北, 서해서 또 불법 환적 .. 이달 들어서만 벌써 4건

김유진 기자 2022. 9. 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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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최근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공해가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신종 수법이어서 주목된다.

또 선박 간 환적이 의심되는 지점에서 예인선으로 추정되는 중국 선박 2척의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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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포착… 5개월새 14건

북한 서해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최근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공해가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신종 수법이어서 주목된다.

14일 미국의소리(VOA)는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초도에서 서쪽으로 약 13㎞, 남포에서 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지점에 길이가 각각 70m, 50m의 선박 2척이 50m 길이의 또 다른 선박 1척을 가운데에 두고 접선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북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해온 선박 간 환적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9월 대북결의 2375호에서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화물을 건네받는 행위를 금지했다. 석탄이나 유류와 같은 금지 품목을 거래하지 않더라도 선박이 물품을 주고받는 행위 자체가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인 것이다.

앞서 6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초도 인근에서 약 60m 길이의 선박에 80m쯤 되는 선박이 접근하는 모습이 찍혔다. 지난 1일과 2일에도 이 일대에서 각각 선박 3척과 2척이 맞대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9월 들어 최소 4건의 환적 의심 사례가 적발됐다. VOA는 이번에 포착된 4건을 포함하면 최근 5개월 사이 북한 서해에서 확인된 환적 의심 사례가 1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선박 간 환적이 의심되는 지점에서 예인선으로 추정되는 중국 선박 2척의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고 VOA는 전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자국 영해, 특히 초도 인근의 ‘서조선만’ 일대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 선박이 이 지점에서 다른 선박을 만나 환적한 뒤 화물을 남포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잇따라 포착된 환적 의심 선박들의 동선과 일치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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