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명계 의원들 '낮은 포복'..'이재명 공천권' 눈치보기

이해완 기자 2022. 9. 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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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 독주 체제'가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

최고위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을 친명계 의원들이 꿰찬 가운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매섭게 분출되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14일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중 6명(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서은숙·임선숙)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굳이 미운털이 박힐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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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김선규 선임기자

민주‘친명계 독주체제’구축속

비명계 “미운털 박힐 필요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 독주 체제’가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 최고위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을 친명계 의원들이 꿰찬 가운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매섭게 분출되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검찰의 야당 대표 기소와 전 정권 수사를 기점으로 결사 항전을 위한 단일대오가 형성된 것인데,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쥔 공천권과 인사권의 영향력이 그만큼 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중 6명(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서은숙·임선숙)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 중 4명(김남국·김병욱·문진석·임종성)은 주요 당직에 임명됐다. 이 대표의 ‘복심’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정무조정실장직을 맡아 당 대표실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측근 정치’가 더욱 공고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일련의 인선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강조한 당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도 당내에선 불만이 표출되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민주당 인사 중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앞둔 눈치 보기가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굳이 미운털이 박힐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 대표를 견제했던 설훈·전해철 의원이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전담 대응하는 당 ‘윤석열 정부 정치탄압대책위원회’에 상임고문으로 합류한 것을 두고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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