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추정 40대 父, 美 시카고 자택서 별거 중 어린 자녀들과 극단적 선택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시카고 교외 도시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별거 중인 아내가 양육 중인 어린 자녀 둘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다수의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20분쯤 시카고 북서 교외 도시 인버니스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 장 모씨(41)와 함께 그의 첫째 아들(10)과 둘째 딸(6)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장씨와 아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며 “딸은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장씨는 아내와 별거 중이었으며, 주말에 아버지의 집을 방문한 자녀들과 함께 극단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심리상담 클리닉을 운영하던 장씨의 아내는 예정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장씨 집을 찾아갔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는 세 사람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내는 사고 전날 밤 남편 장씨 집에 머물고 있던 두 자녀와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이웃들 증언에 따르면 장씨는 친절한 사람이었으며 가족들과도 여느 다른 가족처럼 서로 좋아 보였다고 한다.

사건 발생 이튿날 장씨와 그의 아들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으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장씨의 지인들은 장씨와 아들의 장례 비용과 딸의 병원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