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피크아웃'? 쉽지 않네..증시 급락 속 證 센터장 전망은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물가 상승세의 정점 통과)에 대한 꿈이 무너졌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나오면서다. 간밤 미국 증시가 2년 만에 최대치로 급락한 여파로 코스피도 약세를 면치 못한다.
증시 급락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주도한다. 이들은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887억원, 247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282억원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선다.
삼성전자(-2.07%), SK하이닉스(-2.64%), NAVER(-3.98%), 카카오(-2.86%)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급락 중이다.
간밤 미국 8월 CPI가 예상과 다른 결과로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8월 CPI는 당초 전월 대비 0.1%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0.1% 오른 것으로 나왔다. 그나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직전 달(7월) 8.5%에서 8월 8.3%로 낮아지며 2개월 연속 둔화했지만 시장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치로 나왔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며 미 증시가 급락했다. 이날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 가능성은 62%다.
이로써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연준, Fed)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이 기정사실화됐다. '울트라스텝'(100bp 인상) 전망까지 38%로 나온다. CPI 발표 전 기대됐던 '빅스텝'(50bp 인상) 가능성은 아예 '제로'(0)가 됐다.
추석 연휴 동안의 호재를 뒤늦게 반영하며 개미들을 희망에 부풀게 했던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CPI 발표로 연준의 스탠스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물가 지표 발표는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느릴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당장 하루 새에 100bp 얘기가 나올 정도로 최소 연말까지는 연준의 매파적 긴축 정책은 예상보다 더 길게 갈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그간 금리 인하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인지, 내후년부터일지가 이슈였는데 이번 발표로 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많이 물러났다"며 "향후 연말까지 고용, 물가 관련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장 변동성이 커지며 박스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가 나온 배경은 최근 에너지 가격이 잡혔기 때문"이라며 "이번 CPI에서는 렌트비, 서비스업, 외식 등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많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경기를 망가뜨릴 정도고 긴축에 나서지는 않고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미국 증시는 성장주 위주라 금리 인상하면 타격이 크지만, 그에 반해 국내는 상대적으로 덜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을 향해선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이 나왔다. 유 센터장은 "섣불리 정책, 시장 방향성이 바뀔 거란 기대를 갖고 경기민감주 쪽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최대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게 좋다"며 "또 일정 부분 현금은 항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다음 달부터 3분기 실적이 나오는데 기업 실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1~2분기에 실적 개선이 나타났던 기업 중심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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