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FTX 이어 후오비까지..'해외 거래소' 끌어모으는 부산시, 왜?
부산시 "공적 기능 강화한 거래소 세울 것"..9월 중 지주회사 설립 공고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부산시가 바이낸스, FTX에 이어 후오비와도 손을 잡는다. 해외 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과 줄줄이 업무협약을 맺으며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블록체인 특구로서 부산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취지다.
15일 부산시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글로벌', 후오비의 한국 지사인 '후오비 코리아'와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과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부산시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주화 후오비글로벌 대표, 조국봉 후오비코리아 의장, 최준용 후오비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다.
◇"'공적 기능' 있는 거래소 세울 것"…해외 거래소 불러들이는 부산
부산시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약을 맺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말부터 바이낸스, FTX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후오비와도 손을 잡았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또 FTX는 코인베이스와 거래량 기준 2, 3위를 다투는 대형 거래소 중 하나다. 후오비 역시 거래량 기준 세계 5위권 안에 꾸준히 드는 대형 거래소다.
이에 부산시가 해외 대형 거래소들과 줄줄이 업무협약을 맺는 배경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는 인지도 높은 해외 거래소들로부터 노하우를 확보해 공적 기능을 강화한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설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은 해외 거래소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다양하게 의견을 받아보는 중"이라며 "부산 블록체인 특구를 활용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일반적인 거래소가 아닌 공적 기능을 강화한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설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적 기능이 있는 거래소를 설립하는 사업인 만큼 해외 거래소들과 힘을 모은다는 설명이다.
◇해외 거래소 국내 영업?…부산시 "금융당국과 논의할 것"
주목할 만한 것은 해외 거래소들이 부산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점이다. 바이낸스와 FTX는 부산에 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며, 후오비는 서울에 위치한 후오비코리아의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에 진출한 바 있지만, 바이낸스 코리아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영업신고를 포기하며 사업을 중단했다.
또 특금법 상 영업신고 기한이 지난 후로는 바이낸스와 FTX 모두 한국어 지원을 중단하며 사실상 한국에서의 영업을 포기했다.
이처럼 국내 규제를 따르지 못해 한국 영업을 포기했던 거래소들은 블록체인 특구를 이용해 다시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이에 특금법 상 요건을 힘들게 충족해 영업신고를 마친 국내 거래소들을 감안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해외 거래소들의 영업에 대해선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당국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해외 거래소들의 영업이 법률에 의해 제한됐지만, 부산시는 특구로 지정돼 있는 만큼 금융위와 협의할 계획"이라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을 정리해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9월 지주회사 설립 공고…해외 사업자도 참여 가능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에 해외 거래소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다. 앞서 부산시는 거래소 설립에 참여할 국내 기업들의 지원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고를 낼 시점이 9월이 될 것인지 여부도 관건이었다.
부산시 측은 이달 중 거래소 지주회사 설립 관련 공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단, 국내 기업만 대상인 것은 아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달 중 지주회사 설립 공고를 내고 기업들이 지분 참여 형태로 지원할 수 있게끔 하겠다"며 "국내외 사업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평가 후 선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려진 것처럼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반드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 사업자뿐 아니라 해외 사업자들도 지원할 수 있도록 열어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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