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호' 첫날.."尹정부 성공 뒷받침, 오직 민생 위해"(종합)

한상희 기자 이균진 기자 박종홍 기자 노선웅 기자 2022. 9. 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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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새롭게 앞으로' 백드롭.."집권여당 제역할 못해 송구"
여야 중진협의체 가동 제안.."민생협치 국회 만들기를 기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22.9.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상희 이균진 박종홍 노선웅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마음이 가볍지 않다"며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서 마음을 다잡고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만 향해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역할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명록에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고 적었다. '이로움을 보았을 땐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땐 목숨을 바치라'는 뜻의 글귀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여순감옥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옥중에서 휘호한 유묵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정 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제대로 힘차게 발진할 수 있도록 당정이 일체감을 갖고 우리가 힘을 모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중·대소사에 대해 늘 비대위원들과 함께 협의하면서 최선의 결론은 도출해내는 데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앞서 내놓은 '국민의힘 비대위 효력 정지' 목적의 가처분 신청 심문이 이날 진행되는 것을 두고는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 위원장은 이후 국회로 이동해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집권여당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국정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집권여당이 제 역할을 못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국정운영 두 엔진 중 하나인 집권여당을 정상화 시켜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튼실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오직 민생을 위해 함께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19일 선출될 새 원내대표와 함께 이번 국회가 민생경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장 벽면에는 '다함께 새롭게 앞으로'라는 백드롭(배경그림)이 걸렸다. 해당 문구는 정 위원장이 직접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위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체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본격 가동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소모적인 정쟁에서 민생현안을 분리해야 한다"며 "우리 당도 (중진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 야당과 함께 민생협치 국회를 만들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법제화한 데 대해 "여야가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 관한 공동 결의문 채택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면서 "초유의 안보위기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보유 법제화 문제는 국가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굉장히 중대한 위협이자 도발"이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 초당적인 국회 차원의 결의와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제안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진협의체 구상은 김진표 의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여러가지 민생문제나 쟁점 정치현안을 풀어가는데 있어서 매우 유효한 효율적인 협상 창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들도 민생 경제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잇따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상훈 의원은 "지금 당이 싸움터가 돼 있다. 말과 말이 꼬리를 물면서 서로 상처주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여기에 국민의 이익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제 국회로 시선 돌리고 여야가 국민을 위한 협력적 경쟁 나서야 한다. 그래야 민생도 살고 우리 당도 살고 윤석열 정부도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의원은 "비대위원 소임을 맡게 돼 마음이 너무 무겁다. 인선 발표 이후 민생과 당을 위해 힘써달라는 국민과 당원의 절박한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한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 뜻을 새심하게 살펴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으로서 경제 활성화와 시급한 민생 현안을 꼼꼼히 챙길 것"이라며 "아울러 윤정부 국정슬로건인 다시 도약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혜 의원도 "국민 삶이 매우 팍팍하고 어려운 때 국민의힘이 합심해 민생을 돌보고 민생을 보듬는 정치하도록 하겠다"며 "정 위원장과 비대위원들과 다함께 조속히 당의 혼란스런 상황을 매듭짓고 국민정당 민생정당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당 내부 혼란상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리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이중, 삼중으로 방탄조끼를 입히면서 묵묵히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이 후보자에게는 부적격 낙인을 찍는 것은 어느 나라 정의이고 상식인가"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이 발표한 문재인 정부의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허위 세금계산서, 농지에 불법 태양광 패널설치, 공사비 부풀리기 등 온갖 범법행위로 점철됐다"며 "전수조사와 책임자 처벌은 물론 과거 사례처럼 운동권 시민단체로 이어진 태양광 사업 비리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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