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협 이어 우리은행도 16일 총파업 불참..파업 동력 '흔들'(종합)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핵심 사업장인 농협과 우리은행이 오는 16일로 예정된 금융노조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소수의 노조 간부만 파업에 참가하고, 나머지 대부분 직원들은 정상 근무할 것으로 알려져 파업에 따른 은행 업무 차질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농협과 우리은행의 불참에도 나머지 조합원들의 참가를 최대한 독려해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세가 이탈함에 따라 총파업 동력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농협 노조(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지난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금융노조가 예고한 16일 총파업에 일부 노조 간부들만 참석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직원들은 은행에서 정상 근무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파업 불참 의사를 밝힌 셈이다.
파업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농협 노조 간부는 100여명 남짓으로, 농협 전체 노조원이 1만여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총파업 참가율은 약 1% 수준에 그친다.
농협에 이어 우리은행 노조(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도 16일 총파업에 노조 간부 80~100명 정도만 참석하고, 다른 대부분 직원은 은행에서 정상 근무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전체 노조원 규모는 약 1만명 정도로, 총파업 참가율은 1%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의 대형 사업장인 농협과 우리은행이 파업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16일 예정된 금융노조의 총파업 동력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중은행 직원들 사이에서조차 총파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분위기라, 은행들의 추가 불참 결정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융노조는 농협의 파업 불참 결정에도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9·1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에 대한 계획과 입장을 밝힌 뒤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많은 조합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6일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 모여 총파업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금융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전국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국책은행 등의 근로자 10만여명이 소속된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36시간(4.5일제) 근무, 영업점폐쇄 금지, 정년연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용자 측 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현실적으로 이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대립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임금인상률이다. 노조는 6.1%의 인상률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1.4%를 제시해 양측의 간극이 큰 상황이다. 영업점 폐쇄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노조는 은행들이 디지털화를 명분으로 2년간 오프라인 점포 681개를 줄이면서 취약계층의 불편을 초래하고 고용안정성 역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반대도 총파업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회사의 이자이익 증가에 따른 성과급 잔치와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진 상황이라, 시중은행들의 파업 참가율은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2016년 금융노조 총파업 때도 은행권 참가 인원은 1만800여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15% 수준에 그쳤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2.8%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이번 파업 참가율이 6년 전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특히 총파업 전날인 15일부터 서민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출시가 예정된 만큼, 파업이 확대되면 그에 따른 서민들의 비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은행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은행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실제 총파업에 나선다고 해도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안 그래도 '이자장사'한다며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 파업이 실제 진행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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