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아끼자' 소등 앞당긴 파리 에펠탑
프랑스 파리의 명물 에펠탑이 소등을 약 1시간 앞당긴다.
파리시가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절약 방침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자체 수영장의 온도를 낮추고 공공건물의 난방을 늦추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에펠탑에 불이 꺼지는 시간은 기존 새벽 1시에서 오후 11시45분으로 앞당겨졌다. 에펠탑에는 전구 2만개가 달려 황금빛으로 불을 밝혀왔다. 특히 매시 정각엔 5분 동안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쇼를 한다. 이번 조치로 전력 소비가 약 4% 줄어들 전망이다. 에펠탑 관리 책임자 장 프랑수아 마틴스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매우 상징적인 조치”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또한 23일부터 시청을 비롯한 파리의 공공건물 조명이 오후 10시부터 꺼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영장의 물 온도 또한 기존 26도에서 25도로 낮추고, 공공건물의 난방 온도도 18도로 조정했다.
이번 조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산업, 가계, 지자체에 올겨울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에 대비해 에너지 소비를 10%까지 줄이라고 당부한 것과 맞물린다. 프랑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독일만큼 높지는 않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절반가량 가동 중단돼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에너지 시장에 압력이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마르세유는 140개 기념물을 오후 11시30분에 소등하고, 겨울엔 소등 시간을 오후 10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겼다. 리옹 또한 올겨울 건물 난방 온도를 19도로 설정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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