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은 '프리미엄', 지마켓은 '최저가'..투트랙 전략 펼친다

이재은 기자 2022. 9.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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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이 그동안 운영해왔던 오픈마켓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며 지마켓과의 사업 영역 조정에 나선다.

지마켓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직매입'과 '프리미엄'은 SSG닷컴이 맡고 '최저가'는 지마켓이 맡으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단 의도다.

SSG닷컴이 오픈마켓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SSG닷컴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지마켓 통합을 통한 시너지 구현도 시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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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지마켓 편입 이후 사업영역 조정 나서(상보)


SSG닷컴이 그동안 운영해왔던 오픈마켓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며 지마켓과의 사업 영역 조정에 나선다. 지마켓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직매입'과 '프리미엄'은 SSG닷컴이 맡고 '최저가'는 지마켓이 맡으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단 의도다.

SSG닷컴은 현재 운영 중인 오픈마켓 서비스를 오는 10월까지 종료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베이코리아(現 지마켓)와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직매입 방식을 유지 중이던 SSG닷컴은 지난해 6월부터 오픈마켓 서비스를 운영했다. 기존 방식으론 상품 수가 적어 트래픽 유입이 적었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어 오픈마켓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선 것이다.

식품, 명품 등 주력 상품을 직접 관리하는 동시에 오픈마켓 병행을 위해 입점사를 받아들였고 이후 상품 수가 크게 늘었다. 원하는 물건을 찾다 없어서 이탈하는 '실패 검색어' 문제도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커머스 3위 업체이자 오픈마켓 1위 업체로 2020년 기준 거래액은 20조원이었다.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SSG닷컴이 오픈마켓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SSG닷컴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총 거래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적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079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6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SSG닷컴은 올 하반기부터 수익 창출 사업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오픈마켓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는 또 오픈마켓을 통해 지마켓과 옥션의 파이를 갉아먹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마켓은 지마켓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각 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가 경쟁이 치열한 e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SSG닷컴과 지마켓은 회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각 플랫폼의 핵심역량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채널로서 품질이 검증된 식료품과 명품 등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한다. 직매입에도 힘을 더 쏟는다.

지마켓은 국내 최대 규모 오픈마켓으로서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판매자들 간의 경쟁을 통해 형성된 최저가를 선보이는데 주력해 오픈마켓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높은 셀러 접근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 구색과 상품력 확보에 힘을 싣는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마켓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e커머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지마켓 통합을 통한 시너지 구현도 시도해 왔다. 대표적인 게 멤버십 서비스다. SSG닷컴과 지마켓은 지난 5월 통합 멤버십 작업을 완료했다. 통합 전 지마켓의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가입자가 300만명에 달하는데 이를 SSG닷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지마켓과 SSG닷컴 양쪽에서 무료배송과 상품할인, 적립 등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통합 스마일클럽은 두달 만에 회원 30만명을 새롭게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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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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