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5년간 비수도권에 67조 투자.."성장동력 BBC 집중"

국내 생산시설 신∙증설에 73조·BBC R&D에 25조 투자
성장 동력 확보 위해 올해 1.3만명 채용 '역대 최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2022.6.17/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SK그룹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앞으로 5년간 6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또 내년까지 기존 국내 공장 증설·신규 착공 등 시설 투자에 73조원을 쏟아붓는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도 5년간 2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3000명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 채용 규모인 8500명보다 50% 늘어난 수치다.

SK그룹은 14일 핵심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의 국내 기반 시설과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대규모 국내 투자 및 R&D 계획을 밝혔다.

앞서 SK는 2026년까지 247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국내 투자는 179조원이다.

이번 발표는 179조원 투자의 세부 계획으로 비(非)수도권에 67조원을 투자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투자 분야는 △반도체/소재 30조5000억원 △그린 22조6000억원 △디지털 11조2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8000억원 등 핵심 성장동력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가 앞으로 5년간 15조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 또 SK실트론이 경북 구미 생산설비 증설에 1조1900억원, SK㈜ 머티리얼즈가 경북 영주·상주·세종 생산 공장 신·증설에 1조원을 투자한다. SK E&S는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

특히 SK그룹은 계속되는 경제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성장기반인 국내 생산시설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까지 73조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단행될 국내 투자는 △반도체/소재 48조7000억원 △그린 12조8000억원 △디지털 9조8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2000억원 등 BBC 산업에 집중됐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국에 약 5조원을 투자해 5G 등 유무선 통신망을 확충한다. SK E&S는 내년까지 전국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설 및 도시가스 시설을 구축한다. 이중 유무선 통신사들의 전국망 확충은 SK그룹 1·2차 협력업체는 물론 지방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가능한 분야로 연쇄적인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앞으로 5년간 △반도체/소재 22조1000억원 △그린 8000억원 △디지털 1조2000억 △바이오/기타 1조1000억원 등 R&D에 2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지난해 채용 규모인 8500명보다 50% 늘어난 수치다. 올해 채용 규모를 늘린 것은 BBC 산업의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 이중 배터리 사업에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000명 이상을 채용했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SK그룹 핵심 전략산업의 생산 기반인 국내 시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증설하고, R&D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계획된 중장기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