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학비 1천만원 올려버려"..'환율 쇼크'에 허리 휘는 유학생 부모들
"제일 높을 때 환전 해야하다니, 피가 마르네요 말라"
"순식간에 학비 1000만원을 올려버리네요. 적금 통장을 깨야하나 휴…"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우자 유학생과 이들 부모들 또 해외송금이 필요한 사람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로 부담이 는 가운데 '킹달러'로 한숨만 나온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 날 원달러 환율은 1390원을 돌파했다.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평균 환율이 달러당 113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환율은 '금융 위기'급이란 말이 나온다.
강달러 질주 속 유학생 관련 커뮤니티에는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유학을 가 있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한창 유학을 준비 중인 이들도 걱정은 매한가지다.
미국 유학생을 둔 부모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1년전과 비교하니 연 1000만원 학비 부담이 순식간에 커져버렸다"며 "환율 때문에 남몰래 운 적이 많은데 지금 어느 때보다 환율이 올라가 무섭다"고 적었다.
학비 부담만이 아니다. 미국 현지 물가가 뛴 것을 감안하면 유학생 자녀에게 돈을 더 보내야 하지만, 뛰는 달러값에 이미 현지 생활비 부담 역시 배로 커진 상황.
실제로 13일(현지시간)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8.3%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물가지수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또 다른 작성자는 "뛰는 달러값에 월세며 각종 생활비로 매달 40만원씩 자녀에게 더 보내고 있다"며 "그렇다고 (자녀에게) 당장 들어오라고 얘기 할 수도 없고, 환율이 더 오르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 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적금을 깨고 보험을 해약하겠다는 글 역시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기대가 사라지는 현실 속에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걱정이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높은 환율로 유학을 철회하거나 중도 포기한 학생이 벌써 20%에 이른다는 유학업계 조사도 나왔다.
미국 유학 준비를 위한 커뮤니티에서는 "환율 때문에 유학을 포기할 까 고민 중"이라거나 "유학을 대비해 환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는데 오히려 더 올랐다" "항공권 끊는 것도 큰 부담이다" 등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글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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