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럭비팀 이구동성, "강팀과 자주 맞붙어야 강해질 수 있다"
“강팀과 자주 싸워야 한다.”
7인제 남아공 럭비월드컵에서 2승2패를 거두고 13일 귀국한 한국대표팀은 이구동성이었다. 감독도, 선수도 모두 강호와 평가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찰리 로우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해외 전지훈련에서 미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세계 럭비 강국과 합동 훈련을 진행한 게 기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트라이를 네차례 성공한 정연식(현대글로비스)은 “더 자주 강호들과 맞붙어 경험을 쌓으면 16강에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정연식은 이번 월드컵 트라이 랭킹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웨일스(10-33)와 우간다(0-12)에 연패해 17위부터 24위까지 순위를 가르는 하부리그로 떨어졌다. 한국이 웨일스를 꺾었다면 상위 8개팀이 겨루는 챔피언십 컵에 나갈 수 있었다. 정연식은 “우리가 강호들과 맞붙은 경기 경험만 풍부했다면 웨일스도 해볼만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은 짐바브웨를 21-19로 제압한 데 이어 21·22위 결정전에서 포르투갈을 12-10으로 꺾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한명이 퇴장해 6-7로 숫적 열세 속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종 순위는 24개국 중 21위다. 한국 럭비가 7인제 월드컵 본선에 나선 건 2005년 홍콩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1승 5패에 머물렀다.
한국 성인팀은 국군체육부대,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 등 4곳 뿐이다. 선수수도 80명 안팎이다. 국내 대회도 많지 않다. 대표팀이 소집돼도 강한 상대와 맞붙으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 대학팀은 10곳, 고교팀은 17개다. 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은 “세계 190여개 국가 중 24개 국가만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한국이 21위에 자리한 것은 값진 결과”라면서도 “한국럭비가 세계 최정상급에 도달하려면 10년 이상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 창단, 리그 활성화, 선진 수준 교육, 국제대회 참여, 해외 전지훈련, 선수 마인드 개선, 적극적인 해외 진출 등이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착실하게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대한럭비협회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열흘 동안 전지훈련을 했다. 정연식은 “미국에서 미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훈련을 했다”며 “그게 월드컵을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에도 개막일보다 열흘 가까이 일찍 도착해 현지적응도 충분히 했다. 개막 직전 도착해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첫 경기를 치른 과거와는 완전히 달랐다. 최윤 대한럭비협회장도 추석 연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7박8일 일정으로 남아공으로 직접 가서 대표팀과 함께 했다.
찰리 로우 감독은 “내년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탈환하는 게 향후 7인제 국가대표팀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7인제 럭비대표팀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이후 대회에서는 2~3위에 머물고 있다. 올림픽은 2020년 도쿄올리픽 출전이 처음이었고 당시 한국은 5전전패로 12개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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