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플레감축법 등 입법 성과 적극 부각.."美전기차 세금공제"

백악관서 IRA 제정 기념행사 개최..'메이드 인 아메리카'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영부인이 13일(현지시간) 지난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 자리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도 참석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와 민주당은 1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육성법 등의 제정을 부각하는데 올인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등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금공제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 성과 중 하나로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IRA 제정 기념행사에서 "IRA 입법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를 사는데 최대 7500달러까지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다"면서 "처음으로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도 세금공제를 받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노동자들은 전기차와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수십억 달러와 엄청난 노력을 쏟으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앞서 처리된 인프라법에 따라 미 전역의 고속도로에 50만 곳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될 것이라며 "모든 것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법안(IRA)은 미국 제조업이 전기차 세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미국 노동자들, 미국 기업들, 미국산 제품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의 핵심 공약이 담긴 IRA를 내세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해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IRA에 대해 "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률 중 하나"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각종 연설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기치로 미국 제조업 부활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미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IRA 상원 통과의 길을 터준 조 맨친 상원의원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맨친 상원의원에게 "당신이 말한대로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원들 모두가 없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공화당원들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었고, 함께 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IRA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인플레 감축법 및 기후 변화 총괄을 위한 대응팀을 마련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를 고문으로 임명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날 함께 인디애나주 퍼듀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산업육성법 등 입법 성과를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육성법에 대해 "미국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재건하기 위한 연구개발, 인력, 민관 협력에 대한 투자"라며 "미국이 경쟁할 수 있고 중요한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으며 경제 안보와 국가안보를 가질 수 있기 위해 이제 다시 우리 자신에게 투자하고, 우리의 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우리가 여기 국내에서 하는 일은 바로 세계를 이끌기 위한 우리의 지위와 능력으로 이어진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가 학계와 산업, 정부, 주 정부와 연방정부 차원에서 반도체육성법을 통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볼 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