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나니 신규확진 '껑충'..하루 새 3.7만명 증가

정기종 기자 2022. 9. 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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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0시 기준 신규확진 9만3981명..전일 대비 3만6672명 급증추석 연휴(9~12일) 평균 4만3000명 대비 5만명 가량 늘어연휴 기간 이동량 및 대면접촉 증가 영향..방역당국 "일시적 현상, 점차 감소할 것"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3981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9.14.


14일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9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추석 연휴(9~12일) 평균 확진자 4만3000여명 대비 5만명 가량 급증한 규모다. 정부는 이동량 및 대면접촉 증가에 일시적 확진자 규모가 전망했을 뿐, 점진적으로 감소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9만3981명(국내발생 9만3667명, 해외유입 314명)이다. 전일 대비 3만6672명, 전주 대비 8452명 늘어난 규모다. 연휴 이후 맞은 첫 평일(13일) 검사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수도권 비중은 52.3%다. 서울 1만7368명, 경기 2만6110명, 인천 5476명 등 총 4만8954명이 수도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중증 환자는 전일 대비 40명 줄어든 507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새 60명이 발생, 누적 2만7593명(치명률 0.11%)으로 늘었다. 60세 이상 비중은 재원중 위중증 환자의 89.2%(452명), 사망자의 88.3%(53명)이다.

위중증병상 가동률은 30.2%다. 전국 1846개 가운데 558개가 사용 중이다. 이밖에 준-중증병상 38.2%, 중등증병상 25.1%, 생활치료센터 3.4%의 가동률을 보였다. 재택치료자는 31만170명이다. 하루 동안 신규 재택치료자는 8만4577명(수도권 4만1878명, 비수도권 4만2699명)이 늘었다. 현재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전국 171개소 운영 중이다.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전국 1만3873개소, 이 중 원스톱 진료기관은 1만76개소다.

신규 예방접종자는 1차 239명, 2차 395명, 3차 1877명, 4차 9563명이 늘었다. 기본접종(1·2차)을 완료한 누적인원은 18세 이상 기준 96.6%다. 3차와 4차 접종률은 75.1%, 16.5%다. 9월 1주(4~10일) 보고된 사망자 중 50세 이상은 97.1%였으며, 이 가운데 미접종 또는 1차접종자는 31.0%로 상대적 치명률이 높았다.

정부는 2주 만에 10만명에 육박한 신규 확진자 규모를 연휴 여파에 따른 일시적 증가로 보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의 안정적 유지와 비수도권 위험도 평가 하향 등을 기반으로 점진적 유행규모 감소를 예측 중이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를 통해 "이번 추석 연휴는 3년 만에 맞이하는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로 하루평균 이동 인원과 교통량이 전년 대비 15.8%, 15.7% 증가했다"며 "향후 유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0.87로 3주 연속 1 이하를 기록했으며, 유행 규모는 정점 구간을 지나 당분간 꾸준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재감염률은 위험 요소다. 7월2주 3.71%에 불과했던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8월5주차 9.72%로 10%에 육박한 상태다. 0~17세 소아·청소년 비중이 42.69%로 특히 높다. 숨은 감염자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항체양성률조사 결과가 이달 중 도출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숨은 감염까지 더할 경우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2400만명이 아닌 4000만명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과거 2년 동안 발생률이 낮았던 인플루엔자 감염 증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역당국이 겨울보다 조금 이른 시기 유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도 우려된다. 정부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현재 유지 중인 실내 마스크와 확진자 격리 등의 방역조치 완화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인플루엔자가 올해 7월 이후 이례적으로 발생수준이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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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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