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악재 가득하다" 환율 1400원 위협 [종합]
이날 오전 9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거래 시작과 동시에 전 거래일 대비 19.4원 급등한 1393원에 출발하며 1390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1394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이 139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회의를 앞둔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1400원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연이어 정책금리를 큰 폭 인상하면서 지난 6월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 정책금리를 2.25~2.50% 수준까지 올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환율 동향은 미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일정을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며 "오는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환율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방어를 위해 미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진행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9월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주목했다.
미 연준의 강한 통화긴축 행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여파 등으로 원유, 가스 등 에너지와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이 이어지면서 환율 급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이날 달러화 강세로 작용했다. 지난달 CPI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면서 미 연준이 이달에도 큰 폭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면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고 국내 주식시장도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2% 넘게 빠지며 2400선을 내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대외 악재가 산적해 있다"며 미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강화, 국내외 국채금리 급등, 엔화 가치 하락,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원·달러 환율, 1390원 돌파…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
- 나랏빚 폭증 제동건다…5년간 120조 남발 예타면제부터 손질
- 총파업 나서는 금융노조…"주 36시간만 근무"
- [단독] `인싸` 전용 신용카드 나온다…폴로어 수만큼 캐시백
- 9월도 빨간불…6개월 연속 무역적자 위기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문화 후원 전면 나서는 젊은 기업인들…한국의 메디치 꿈꾸는 ‘그들만의 리그’
- ‘삼남매 母’ 율희, 최민환 ‘성매매 의혹’ 폭로→양육권·위자료 소송 제기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