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투자 '쿠팡식 성공 방정식' 더 이상 안 통한다
[편집자주]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부진 등으로 벤처투지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돈맥경화가 심화하면서 실탄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폐업하거나 매물로 나오고 있는 것.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들조차 성장이 아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빠르게 식어가는 제2 벤처붐을 들여다봤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외형을 확장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던 시절도 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외형 성장에만 매달린 스타트업은 존폐 위기에 놓일 것입니다."
이후 오늘식탁은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오늘식탁은 적자를 통해서 성장을 도모하는 스타트업"이라며 "추석 직후 오늘회 서비스를 재개하려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식탁은 14일 오늘회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현재 3개 상품만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 가능한 이 상품들도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만 배송 가능한 상태다.
서비스 재개를 선언했지만 오늘식탁이 조기 회생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전 직원 권고사직을 통보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재개한들 정상화가 될지 의문"이라며 "결국 대규모 투자를 해줄 신규 투자자가 필요한데 유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안에 정통한 IB(투자은행) 관계자는 "기존 주주의 추가 투자, 매각 등 다양한 카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 중인 메쉬코리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면서 수익화가 더뎌졌다.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정범 대표 등 최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고금리 대출까지 받은 상황이다. 현재 KT, NVC파트너스 등 잠재적 투자자들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뚜렷한 진행 과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로 설립 10년 차 메쉬코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적자 368억원을 기록해 최근 3년 사이 적자가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탈잉은 6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3.5배 증가했다.
그런데도 이들 플랫폼은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 따르면 플랫폼 관련 업종인 유통서비스와 ICT서비스의 2021년 기업가치 배수(기업가치/투자금액)는 각각 21.1배, 24배로 나타났다. 게임(169.0배)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기업가치 배수가 높다는 건 그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8368억원이다. 지난해 7월 3조659억원에서 72.7% 감소했다. 직전 달인 6월(1조3888억원)과 비교해도 38.9% 줄었다. 이유는 유동성 경직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주요 민간 출자자(LP)들은 주머니를 잠갔다. VC 입장에서 출혈 경쟁을 불사해야 하는 플랫폼에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실제 과거 e커머스 플랫폼 경쟁 사례만 보더라도 그렇다.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쿠팡 외 경쟁에서 뒤처진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나머지 e커머스 플랫폼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티몬의 경우 벌써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신약 개발까지 수년이 걸리는 바이오 업체에 대해서도 보이는 숫자, 실적을 요구하는 마당에 플랫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라며 "과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등을 지표로 내세웠지만, 이제는 인정하기 어렵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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