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저해빗 "빚내 버텼지만.." 돈줄 마른 스타트업 '줄폐업'
[편집자주]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부진 등으로 벤처투지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돈맥경화가 심화하면서 실탄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폐업하거나 매물로 나오고 있는 것.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들조차 성장이 아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빠르게 식어가는 제2 벤처붐을 들여다봤다.
적자구조 속에서도 투자금을 통해 사업을 키워오던 스타트업들이 벤처투자 위축에 따른 '투자 혹한기'로 돈줄이 마르면서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신기술과 서비스로 시장에서 주목받은 스타트업들은 물론 창업 3~7년차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넘고도 추가 투자유치에 실패해 문을 닫는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1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정현종 유저해빗 대표는 지난달 폐업 신고를 한데 이어 지난 7일 임직원들에게 밀린 퇴직금을 지급하며 청산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2013년 설립된 유저해빗은 빅데이터 기반 모바일 사용자 행동 분석 솔루션을 개발한 10년차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 앱 이용자의 접속횟수·이용시간과 같은 기초적인 정보를 비롯해 화면 터치나 스와이프 등 이용자가 앱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데이터로 수집된다.
사업 측면에서도 KB증권·KB저축은행·한화투자증권 등 금융권과 손을 잡고 SK하이닉스와 계약하며 성장 가도를 달릴 듯 보였지만 자금난을 겪다 결국 폐업에 이르게 됐다.
정현종 대표는 "모든 스타트업 대표들이 그렇듯 건강을 잃어가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빚을 지면서 버텼지만 경영악화로 폐업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동안 정신적·육체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스스로를 챙기면서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배운 것들을 복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고생한 만큼 배운 것이 있으니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식탁은 7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지난 1~4월 131억의 매출을 올리는 등 외형적으로는 성장했다. 하지만 물류센터 고도화와 서비스 지역 확장 등을 추진하며 자금난이 심화했다. 이날부터 서비스를 재개했으나 대부분 '준비중' 상태로 아직 원활하지 않다.
2016년 설립된 닷페이스는 인권, 기후위기, 장애, 다양성, 차별, 여성, 혐오 문제 등에 집중한 '미디어 액티비즘'으로 미디어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경영악화로 설립 6년 만인 지난 6월 폐업했다.
2020년 설립된 '라이픽'의 경우 지난 4월 이용자 근처 뷰티샵·피트니스센터 검색과 예약·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앱을 출시해 2주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자금난 악화로 지난 7월 폐업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보면서 몸집 키우기에만 몰두하는 스타트업보다는 내실 있는 곳을 찾는 분위기"라며 "내년까지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과정에서 업력과 무관하게 사업을 접는 회사가 예년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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