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佛'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 사망…향년 91세

김민수 기자 2022. 9. 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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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말 기존의 영화 문법에 저항하며 프랑스 영화계에 '누벨바그'(새 물결) 사조를 이끈 장 뤽 고다르 감독이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고다르 감독은 영화란 고유의 예술 장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서 고다르 감독은 하나의 연속되는 샷에서 액션이 시간에 맞춰 앞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점프컷'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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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의 표현할 수 있는 방식 고민…68혁명 이후 정치적 주제 다루기도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지난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 참석한 모습. 2004.05.18/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영화의 처음과 끝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1950년대말 기존의 영화 문법에 저항하며 프랑스 영화계에 '누벨바그'(새 물결) 사조를 이끈 장 뤽 고다르 감독이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91세.

AFP통신 등에 따르면 고다르 감독은 13일(현지시간) 고다르 감독이 스위스 로잔 인근 롤레의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가족은 고다르의 공식적인 장례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고다르 감독의 법률 고문은 “의료 보고에 따르면 여러 질환에 시달려 자발적으로 세상에서 떠나기 위해 스위스의 법적 지원에 의존했다”고 밝혀 고인이 조력자살(assisted suicide)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고다르 감독은 영화란 고유의 예술 장르라고 생각했다. 그는 문학적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서사구조에 따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

그는 1930년 12월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프랑스 은행 설립자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2차 대전 이후 파리에서 고다르 감독은 프랑소와 트뤼포나 클로드 샤브롤, 앙드레 바쟁, 에릭 로메르처럼 영화 평론가로 경력을 시작했다.

고다르 감독은 1960년 파리의 거리에서 삼각대 없이 핸드헬드로 촬영한 첫 영화 '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로 유명하다. 당시 기준으로 이 영화는 굉장히 '혁명적'이었다.

이 영화에서 고다르 감독은 하나의 연속되는 샷에서 액션이 시간에 맞춰 앞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점프컷'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등 참신한 시도를 했다. 이러한 시도로 '네 멋대로 해라'는 프랑스 누벨바그 사조의 신호탄을 알린 영화로 평가받는다. 고다르는 이 영화를 불과 20일 만에 촬영해낸 것으로도 유명하며, 나아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감독상)을 받았다.

프랑스 '누벨바그' 사조를 이끈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 1971.02.15/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이후 그는 다양한 영화를 촬영한다. 누벨바그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그의 영화 주제는 너무도 다양했다. 그의 영화는 항상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사람들은 '고다르의 스타일이란 스타일이 없는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고다르 감독은 1968년 프랑스 '68혁명'을 계기로 중국 마오이즘에 영감을 받아 급진적인 정치 성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당시 그는 영화에서 알제리 독립 전쟁이나 독립 전쟁이나 베트남전을 다루기도 했다.

고다르는 말년에는 스위스 자택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최근작은 지난 2018년 '이미지북'이며, 이 영화로 칸 영화제 특별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고다르 감독이 사망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의 "국보"가 사망했다며 애도했다.

영화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고마워요, 마에스트로"라고 언급했으며,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고인이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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