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클라우드쇼 2022] '초연결 사회'에 올라탄 대한민국의 도약.. 국내 최대 테크쇼 개막

박성우 기자 2022. 9. 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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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실리콘밸리에 왔을 때, 이 곳엔 실리콘 트랜지스터 기업들이 몰려있었고 그 이름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당시 애플은 없었고 소프트웨어 기업 자체가 없었습니다. 산업 생태계 자체를 처음부터 구축한 셈입니다. 그간 반도체 등 제조업 강국이었던 한국이 ‘초연결 4차 산업혁명’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의 수장 존 헤네시 회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2′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1990년대 정보화 전환 이후, 초연결 기술 고도화에 따른 수혜를 얻기 위한 조건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의 장기적 투자 ▲산학연 협력 ▲디지털 인재 육성 ▲규제 혁신 등을 꼽았다.

존 헤네시 알파벳 회장(왼쪽)과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14일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조선DB

헤네시 회장은 “한국은 가전 및 반도체 분야에 강한데, 앞으로도 그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기반 위에 새로운 확장을 어떻게 구축 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지난 30~40년 전에는 일본이 반도체와 가전의 강국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이 강국이 됐다. 그간 한국이 해낸 일은 대단하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22′이 이날 개막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초연결사회’를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 커머스, 교육,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초연결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정부 관계자 등 30여명 연사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이 초연결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제2의 도약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2에 참석한 VIP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DB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스마트클라우드쇼 2022 콘퍼런스가 국내 ICT 산업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제2의 IT 강국 코리아를 구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대한민국이 기술 패권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앞으로의 5년은 우리나라가 ICT 선도국에서 디지털 패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중대한 시기다”며 “민간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디지털 전환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우리가 맞이한 변화의 시대가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어떤 전략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며 “서울시는 스마트클라우드쇼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 서울시의 디지털 전환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스마트클라우드쇼에 참석해 '디지털국가 구축'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DB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디지털국가 구축’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맡았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다. 디지털플랫폼에서 국민·기업·정부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를 의미한다.

고 위원장은 “부처별로 따로따로 관리·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공유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며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추진되면 국민이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훨씬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고도화된 공공데이터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타깃팅해서 정책을 수립·실행할 수 있는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첫 강연은 사라 버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AI 수석 그룹 제품 매니저가 맡았다. 주제는 ‘AI 디자인: 세계를 위한 책임감 있는 AI 기술 개발’이다. 버드 매니저는 각국의 AI 윤리 현황 및 트렌드를 공유하고, 한국 기업이 인공지능 육성과 윤리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14일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DB

두 번째 강연은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맡았다. 에누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교육 스타트업으로 2014년 게임을 통해 수학 학습을 돕는 ‘토도 수학’을 출시한 뒤 주목 받고 있다. 2015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후원하는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 참가해 우승했다. 당시 주제는 ‘개발도상국 아동의 기초교육 문제 해결’이었다.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교육의 중요성과 변화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전 마지막 행사로는 장병탁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소장과 함께 최광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산업팀장, 허석준 KT경제경영연구소장,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수인 대표 등이 함께하는 전문가 패널토의가 진행된다. 패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 기업, 투자자, 스타트업의 관점에서 한국이 ‘초연결 강국’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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