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도 'made in US'?..中견제에 韓기업 유탄 가능성

2022. 9. 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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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생명공학·바이오 제품의 생산을 미국에서 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바이오 제조 생산 지역을 '미국 내'로 좁히는 강경한 내용이 담길 경우 국내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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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생명공학·바이오 제품의 생산을 미국에서 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혁신 증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내 바이오 제조 생산 능력 및 공정을 늘려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육성법,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연장선으로 생명공학 분야에도 중국 견제 및 미국 내 산업 육성을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료의약품(API) 생산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 자체 비중은 2000년 15%였지만 지난해 4%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비중은 4%에서 23%로 크게 늘었다. 중국 바이오 의약품 생산업체 우시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이 50.8%에 달했다.

또 이번 행정명령에 연방 차원의 관련 연구개발 투자 강화를 명시해 생명공학 분야를 미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관건은 14일 나올 행정명령의 세부 조치다.

미국 내 생산을 이끌어내기 위한 보조금 지급, 세금 감면 같은 인센티브 제공이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등 특정 지역에서 생산·수입하는 의약품을 직접적으로 타격했다간 계약 변경에 따른 혼란에 미국 생산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물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만에 하나 바이오 제조 생산 지역을 '미국 내'로 좁히는 강경한 내용이 담길 경우 국내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 주요 바이오 의약품 업체의 생산시설은 국내에 있다. 원료의약품까지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할 경우 생산·경영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은 생산설비 투자 비용 외에도 인건비, 유틸리티 부담이 높은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짓고 유지하기 어렵다"면서도 "의약품 위탁 생산에 대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이용할 경우 혜택을 주는 계획이 발표되면 중국뿐 아니라 국내 위탁 생산 업체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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