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EFL컵'도 따낸 기성용, "FA컵 우승, 내 커리어 마지막 목표"

이규학 기자 2022. 9. 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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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FA컵만 남았다.

기성용 축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FA컵 우승이다.

서울에서 FA컵 트로피를 따내는 것이 기성용 축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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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규학 기자

[포포투=이규학(상암)]


이제 FA컵만 남았다. 기성용 축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FA컵 우승이다.


FC서울은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에서 강원FC를 상대로 1-0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41점(10승 11무 11패)으로 8위, 강원은 승점 42점(12승 6무 14패)으로 7위에 위치하게 됐다.


두 팀은 파이널A를 두고 양보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서울은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강원은 서울전만 잡는다면 파이널A의 7부 능선을 넘는 상황이었다.


팽팽했던 경기 균형을 깨트린 선수는 서울의 교체카드였던 조영욱이었다. 후반 17분 투입된 조영욱이 후반 28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날 서울이 승리를 따내면서 파이널A 주인공은 최종전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입장에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익수 감독은 “오늘 한 경기만 보면 팬들과 우리 선수들의 노고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방향성을 가지고 매진하고 있지만 부침이 있는 상황에서 수호신 여러분들이 끊임없는 성원을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보답한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서울이 강원을 잡아내면서 파이널A를 향한 희망을 살렸지만 같은 시각 펼쳐진 제주와 대구가 무승부를 거뒀고, 수원FC가 김천 상무를 잡아내면서 사실상 파이널A 진출이 무산됐다.


직전 경기였던 수원FC전 종료 직전 실점해 2-2 무승부를 거둔 것이 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기성용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지난 무승부가 상당히 아쉽다. 어쨌든 여러모로 올 한 해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고비들을 못 넘어서 아쉽다”라며 토로했다.


이제 서울에 남은 목표는 FA컵이다. 10월 5일 대구 원정을 떠나 FA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기성용도 FA컵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기성용은 “당연히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 FA컵을 우승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기 일정도 봐야 되고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선수들은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구단에서도 우승한다는 것이 큰 업적으로 남는 일이다. 이제 마지막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FA컵에 도전하는 것이다. 가장 큰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의 개인 커리어에서도 우승컵을 만진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12-13시즌 스완지 시티에서 들어 올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이 마지막이다. 서울에서 FA컵 트로피를 따내는 것이 기성용 축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였다.


기성용은 “당연히 서울에서 우승을 한 번도 못 했는데 우승컵을 만지는 것이 축구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목표다. 리그컵(EFL컵)도 우승했고, 스코틀랜드에서도 우승했고, 월드컵도 나가봤다. 여러 목표들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로 돌아와서 선수들과, 팬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같이 들어 올리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 열심히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FC서울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 소감


"지난 무승부가 상당히 아쉽다. 어쨌든 여러모로 올 한 해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고비들을 못 넘어서 아쉽다"


- 수원FC전 이후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


"지난 경기 같은 경우에는 너무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경기를 잘하고 마지막에 끝나기 직전에 실점했다. 그 결과로 오늘 승리를 해도 원하는 목표를 갈 수 없었다. 수원FC전뿐만 아니라 시즌 통틀어 많은 기회들이 있었고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때마다 기회를 잡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부분에 선수들과 많이 얘기했다. 이제는 다 지나난 일이고 앞으로 FA컵도 남아있고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


-FA컵 중요도


"당연히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 FA컵을 우승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기 일정도 봐야 되고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선수들은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구단에서도 우승한다는 것이 큰 업적으로 남는 일이다. 이제 마지막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FA컵에 도전하는 것이다. 가장 큰 과제다"


-FA컵 의미


"당연히 서울에서 우승을 한 번도 못 했는데 우승컵을 만지는 것이 축구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목표다. 메이저 대회도 우승했고, 월드컵도 나가봤다. 여러 목표들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로 돌아와서 선수들과, 팬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같이 들어올리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 열심히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양현준, 이강인 등 월드컵을 앞둔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


"대표팀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어려도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으면 경쟁력이 있다. 지금은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에 팀의 윤곽과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건 사실이다. 근데 이번에 엔트리에 3명이나 늘어났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벤투)감독님께서도 지금 발탁된 선수들한테 뭔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갈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뒤로 물러서거나 기대를 안 하거나 안 그랬으면 좋겠다"


-FC서울 '축구 철학'을 구현하기 어려운지


"가능성을 봤다. 중요한 건 올 시즌은 일정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부상자가 많아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작년에 보여줬던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냉정하게 만족하진 못한다. 그래도 리그 안에서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경기들을 한다고 느낀다. 물론 프로의 세계는 결과가 중요하다. 그런 축구를 하기 위해선 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성장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주축을 맡는 토대가 마련이 되려면 한 가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두루 잘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올 시즌 팬들이 공감을 했을지


"아무래도 결과적으로 상위권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팬들에게 당연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이라는 팀이 예전에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상위 스플릿에 가서 경쟁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팬들이 좀 실망했을 것이라고 느낀다. 리빌딩 차원에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앞으로 이적시장, 팀의 장기적인 철학이 갖춰져야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성적 면에서 더 높게 올라가지 못해서 기대하셨을 텐데 아쉽다. 올해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준비한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착오들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


-징계에서 돌아온 '주장' 나상호의 달라진 점


"달라진 건 없다. (나)상호가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 조금 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 착하고 내성적인 부분이 있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경기장 안에선 착한 사람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서울 선수들의 문제다. 착한 선수들이 많아서 경기장 안에서 투쟁심을 갖고 싸워야 되는 모습이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나)상호도 아마 그런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물론 가진 능력은 충분하다.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지금까지 좋은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데 한 단계 성장했으면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선 조금 더 자신감 있고, 과감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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