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마침내 에미상 6관왕까지..최초·역대급 기록 쓴 1년 [N초점]

안은재 기자 2022. 9. 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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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회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이정재·감독상 황동혁
美 미국배우조합상·크리스틱초이스·골든글로브 등 이어 또 한 번의 韓 최초 수상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네마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 후 트로피를 들며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K콘텐츠 새 역사를 썼다.

13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현지시간 12일 오후 )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이정재가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각각 차지했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올해 에미상 및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총 6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5일(현지시간 4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 이유미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 게스트상을, 채경선 김은지 김정곤이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을, 임태훈 심상민 김차이 이태영이 스턴트 퍼포먼스상을, VFX(Visual Effect·시각효과) 팀이 스페셜 비주얼이팩트상을 받는 등 4관왕을 이미 거머쥐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17일 공개한 9부작으로 '브리저튼', '기묘한 이야기' 등 여러 유명 드라마들을 제치고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역대 시청 시간, 시청 가구수 순위 1위에 오르며 한국 드라마 저력과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전세계에서 신드롬 급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은 그간 국내외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펼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해왔다. '오징어 게임'은 올해 들어서만 국내외 주요 시상식에서 30여개가 넘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국내에서는 올해 제 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연출상(황동혁), 예술상(정재일)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해외에서는 올 초 열린 제 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극 중 일남 역을 소화한 배우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후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정호연이 여자배우상, 이정재가 남자배우상, 그리고 작품이 그 해 최고 액션 연기가 담긴 작품과 배우들에게 주는 TV시리즈 최우수 스턴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이어 제27회 크리스틱초이스 시상식에서 이정재가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외국어 시리즈 상을 받았다. 2022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 TV 어워즈에서도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작품이 국제 시리즈상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오징어게임 배우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징어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대표 김지연은 "단지 상을 받고 좋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 보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들이 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의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뒤 함께 행사에 참석한 배우 오영수는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오징어 게임'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 문화 수준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서 오늘과 같은 자리가 이뤄지지 않았나"라며 "좀 더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재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인 최초로 에미상 주연상을 거머쥔 후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유튜브를 통해 "생각이 많이지는 부분"이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히기도. 그는 "아시아인으로서, 메인 캐릭터 상을 받는 것이 참 오래 걸렸구나 라는 생각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라고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차지하자 외신들도 일제히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미국 매체 CNN은 이날 공식 누리집(홈페이지) 중앙에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기사를 게재하고 "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라며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 영화계의 '역사적인 수간'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하는 경제적 격차와 도덕적 파산에 대한 우려를 다룬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성공과 2021년 영화 '미나리'의 한국 여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은 메가히트"라고 보도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스1에 "K팝과 K무비에 이어 TV프로그램까지 공식적인 상을 받으면서 K콘텐츠가 전반적으로 글로벌한 위상을 갖게 됐다"라며 "특히 집 TV를 통해 자국 콘텐츠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와 화제는 놀라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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