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콩깍지' 백성현·배누리, 첫 대본 리딩부터 완벽 호흡
오는 10월 3일 오후 첫 방송되는 KBS 1TV 새 일일 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극본 나승현, 연출 고영탁)는 30년 전통 곰탕집에 나타난 불량 며느리,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영이의 두 번째 사랑,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다.
'내 눈에 콩깍지'는 TV 문학관 '새야 새야' 등에서 깊이 있는 연출력을 선보인 고영탁 감독과 드라마 '미친 사랑'에서 탄탄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필력을 선보인 나승현 작가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백성현, 배누리, 최윤라, 정수환, 이호재, 정혜선, 박철호, 박순천, 김승욱, 경숙, 최진호, 이아현 등 관록의 배우들과 신선한 신예파가 호흡을 맞춘다.
이와 관련 배우와 제작진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대본 리딩'은 고영탁 감독의 '내 눈에 콩깍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긴 인사로 시작됐다. 이어 배우들의 설레는 각오와 작품을 향한 당찬 포부가 이어지면서 유쾌하고 남다른 팀워크를 엿보게 했다.
우선 백성현은 겉바속촉 까도남 매력의 태성리테일 장경준 역으로 든든한 존재감을 빛냈다. 이날 백성현은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기업 집안 자제의 냉철함을 보여주다가도, 이영이(배누리 분) 앞에서는 솔직해지고 다정해지는 양면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선보였다.
배누리는 강철 멘탈 싱글맘이자 불량 태도 며느리로, 겉은 당차고 강해 보이나 내면은 여린 이영이의 외강내유형 모습을 유려한 강약 조절로 표현했다. 배누리는 때론 욱하기도 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다채로운 매력의 이영이를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최윤라는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쥔 엄친딸이자 장경준(백성현 분)의 약혼녀 김해미 역으로, 배누리와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부여했다. 정수환은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진 장경준의 배다른 동생으로, 가족들 사이 얽힌 갈등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장세준 캐릭터를 세밀하게 소화했다.
이호재가 맡은 장회장은 장경준의 할아버지이자 이영이가 일하는 편의점 단골손님으로 친분을 쌓는 인물. 정혜선은 '소복희 곰탕집' 안주인이자 이영이 시할머니인 소복희 역으로, 매일 구박 당하는 손주 며느리를 안타까워하며 지켜주는 든든한 우방 역할을 해낸다. 말이 필요 없는 연기 경력의 두 백전노장은 극 전체의 중심을 잡으며 신구 세대를 조화시키는 '배우들의 멘토'로 현장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박철호는 이영이의 시아버지인 김창일 역으로 출격, 애처가이자 효자이며, 며느리에게도 애틋한 가장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소복희 곰탕집' 맏며느리이자 이영이의 시어머니 오은숙 역의 박순천은 의사였던 첫째 아들을 사고로 잃은 후 이영이에게 모질게 대하고 다른 자식들에게 집착하는 복합적 내면의 캐릭터를 믿음직한 연기 내공으로 매끄럽게 소화했다.
김승욱은 장경준의 아버지이자 태성리테일 사장 장이재 역을 맡아 따뜻한 눈빛과 어조로 인물 간 갈등을 중재하는 스펀지 역할을 탁월하게 해냈다. 경숙은 장남 장경준의 새엄마이자 둘째 장세준의 친모 차윤희 역으로, 겉으론 장경준을 위하는 척 하지만 야망에 가득한 속내를 가진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였다.
최진호는 소복희(정혜선 분)의 둘째 아들 김창이 역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은행지점장에서 좌천돼 중년의 위기를 겪는 극과 극 모습을 표현했다. 끝으로 이아현은 김창이 부인이자 소복희의 둘째 며느리 서화경 역으로, 딸 김해미(최윤라 분)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트러블메이커로서 면모를 확실히 입증했다.
제작진은 "'내 눈에 콩깍지' 첫 대본 리딩부터 배우들이 신선한 케미와 믿음직한 연기합으로 분위기를 달궜다"며 "배우들의 작품에 임하는 태도와 뜨거운 진심으로 인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리라 확신한다. 매일 저녁 안방극장을 즐겁게 만들어줄 새로운 가족 이야기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오는 10월 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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