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태풍을 딛고, 제주해녀축제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칼럼니스트 김재원 2022. 9. 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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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51. 9월 제주 소식 이모저모를 전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제주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김재원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요즘입니다. 제주에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요.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 지나갔는지 제주에서 보내는 시간은 육지와 달리 더 빠르게 흐르는 듯합니다. 하루하루를 꾹꾹 눌러 더욱 소중히 보내려고 노력하는데도 말이죠. 제주살이 5년 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제주는 제게 참 많은 것들을 베풀어 준 것 같아요. 일과 삶의 균형도 육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여유를 주었고요. 자연과 함께 하는 일상은 삶의 질을 현격히 높여주고 있고요.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독자 여러분들도 삶의 경로를 잠시 이탈하여 제주살이에 도전해 보시길 적극 권유하고 싶습니다. 오늘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는 9월 제주 소식 이모저모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여행과 일상에서 변화가 있는 부분들을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메모 준비되셨죠?

#1 한라산 9월부터 탐방 시간 30분에서 최장 1시간까지 단축 

관음사 탐방로 입구. ⓒ김재원

먼저 9월부터 제주 한라산 등반시간이 최대 1시간까지 줄어듭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라산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입산 시간을 오전 5시에서 오전 5시 30분으로 조정합니다. 코스별 탐방 시간은 30분에서 최장 1시간까지 단축 운영되는데요. 먼저 어리목코스(탐방로 입구)와 영실코스(탐방로 입구)는 오후 3시까지 입산할 수 있었지만 9월부터는 오후 2시까지로 1시간 당겨집니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 ⓒ김재원

또 윗세오름대피소의 입산 시간은 오후 2시까지에서 오후 1시 30분까지로 30분 단축되며, 성판악코스(진달래밭 대피소)와 관음사코스(삼각봉대피소)는 오후 1시까지에서 낮 12시 30분까지로 30분 단축됩니다. 돈내코코스(안내소)는 입산시간이 오전 11시까지에서 오전 10시 30분까지로, 어승생악코스(탐방로 입구)와 석굴암코스(충혼묘지 주차장)는 오후 6시까지 입산 가능하던 시간이 오후 5시까지로 앞당겨집니다. 잘 아시다시피 산행에서 입산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까지 조정된다는 것은 큰 변화이기 때문에 9월과 10월 한라산 등반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은 꼭 유념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 제주해녀축제,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해녀 쉼터를 재현해 놓은 제주해녀박물관. ⓒ김재원

제15회 제주해녀축제가 '인류의 유산, 세계인의 가슴속에'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됩니다. 제주해녀축제는 국내 유일의 여성 중심 해양 축제로 해녀 문화를 후손들에게 보전·전승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는데, 지난 2019년에는 태풍 때문에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소된 바 있습니다. 무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해녀 축제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제주 해녀, 제주도민, 관광객이 모두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주 해녀들의 삶의 애환을 체험할 수 있는 숨비소리길. ⓒ김재원

해녀 물질대회, 해녀 명랑운동회, 수협 천하장사 대회, 해녀 패션쇼, 해녀 가족 노래자랑 등 해녀들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밖에 보말 까기, 수산물 무게 맞추기, 수산물 자선경매, 고등어 맨손 잡기, 어린이 사생대회 등의 체험행사와 북촌어촌계와 놀이패한라산가 함께하는 마당극 '뒷개할망 춤추다'와 사우스카니발의 축하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니 이때쯤 여행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은 꼭 메모해두세요. 

#3 제주 인구 '70만 시대' 도래

제주특별자치도청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인구 '70만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예측'보다 7년이나 앞당겼진 수치인데요.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제주 총 인구가 70만 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지역의 인구수는 1992년 50만 명을 넘어선 이후 2013년 60만 4670명으로 21년 만에 60만 시대를 맞았으며, 이어 9년 만에 7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통계청은 제주 인구 70만 명을 2029년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 예측했었는데요. 이는 제주 전입 인구가 계속해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치를 조금 더 살펴보면요. 제주 총 인구 중 제주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50만 7945명으로 전체의 72.5%이며 서귀포시는 인구는 19만 2138명으로 27.4%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시만 놓고 보면요. 노형동과 이도2동, 연동, 아라동 4개 지역에 19만 명 이상이 몰려있는 반면, 추자면과 우도면을 제외한 하위 4개 지역인 일도1동과 도두동, 이호동, 봉개동은 1만 6000여명에 불과해 동마다 인구 불균형의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제주시 전경. ⓒ김재원

제주시로, 그리고 특정 동으로 인구가 몰리고 있다는 점은 지역 간 삶의 질의 격차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공공주택 등 생활 인프라 확충, 이주민 정착 지원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제주 전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인구 정책을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가을 태풍이 지나가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봄과 여름 수많은 여행객들을 맞이했던 제주는 이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울긋불긋 새 단장을 시작했습니다. 9월에도 제주는 여전히 분주할 것 같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칼럼이 여러분들이 제주의 매력을 발견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항상 바라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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