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은퇴 과학자 마을' 제동.."사업성 낮아"
[KBS 청주][앵커]
김영환 지사 취임 이후, 전임 이시종 지사의 역점 사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는데요.
청주 오창에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와 연계해, 은퇴 과학자 마을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앞날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가 들어설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충청북도는 이 주변에 은퇴 과학자가 모여 사는 마을 조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1,680억 원을 투자해 국내외 석학들에게 전원주택 등 주거단지를 제공하고,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관련 산업 육성에 자문을 얻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이시종/전 지사/2020년 5월 : "외국에 나가 있는 은퇴 과학자들을 모셔다가 바이오, 반도체, 6대 신성장 산업에 활용하면 참 좋겠다."]
하지만 2019년부터 시작된 은퇴 과학자촌 구상은 김영환 지사 취임 이후 낮은 사업성과 경제성 등으로 3년 만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충북개발공사가 의뢰한 기본구상 용역에서, 예상 조성 원가는 3.3㎡당 190만 원으로 주변 산업단지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았습니다.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한 사전 수요조사에서는 분양을 받겠다는 응답자가 19.3%에 불과해 투자 비용 대비, 과학자들의 정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분양 이후 매매나 증여, 상속으로 소유권이 바뀌면 '은퇴 과학자' 마을이라는 원래 취지가 퇴색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체도 실효성 등에 의문을 표하면서, 충청북도는 당분간 사업 추진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안창복/충청북도 신성장산업국장 :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는) 중단된 게 아니라,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과 연계해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인해서 속도를 조절하는 상황입니다."]
충청북도는 2027년, 방사광 가속기 사업을 마무리한 뒤 은퇴 과학자촌 조성 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최윤우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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