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분 제로슛' 손흥민-'첫패' 콘테 용병술, 변곡점 맞은 토트넘

박순규 2022. 9. 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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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UCL 2라운드 스포르팅 CP에 0-2 완패...손흥민 8경기 연속 '무득점'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스포르팅 CP와 UCL D조 원정 2차전에서 72분 동안 활약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리스본=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변곡점을 맞았다. 8경기 연속 '침묵'을 지킨 손흥민(30·토트넘)이나 시즌 개막 후 첫 패배를 당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 모두 지금까지와 다른 환경에 대응책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기대와 달리 72분 동안 단 하나의 슛을 하지 못 했고, 좋지 않은 경기력에도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콘테 감독 역시 첫 패배를 당하며 시즌 운영 전략 수술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위로 목표로 내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14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 스포르팅 CP(포르투갈)와 UCL 조별리그 D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내리 2골을 허용하며 0-2로 졌다.

후벵 아모링 스포르팅 CP 감독과 벤치대결에서도 완패한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리스본=AP.뉴시스

이날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히샬리송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며 후반 27분까지 72분 동안 활약했으나 상대의 밀착 마크에 막혀 단 하나의 슛도 기록하지 못하고 올시즌 8경기 무득점의 침묵을 이어갔다. 개막전 1도움 이외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손흥민이나 토트넘 모두 고민이 깊어졌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의외로 활발한 경기력을 보여준 스포르팅 CP 선수들의 조직적 플레이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 하자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7분 손흥민을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종료 직전 2골을 허용하는 완패를 면치 못 했다. 그나마 토트넘의 득점력을 견인하던 해리 케인마저 부진하자 돌파구를 찾지 못 했다.

37세의 나이로 '천재 감독' 소리를 듣고 있는 스포르팅 CP의 후벵 아모링 감독./리스본=AP.뉴시스

1985년생으로 만 37세의 ‘천재 감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후벵 아모링 스포르팅 CP 감독은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한 디아스 페르난데스와 아르투르 고메스가 연달아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터뜨려 용병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며 불과 2분 만에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온 고메스에게 돌파를 허용, 2골차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D조에서 1승1패(승점 3·골득실 0)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린 스포르팅 CP(승점 6)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같은 시간 마르세유(프랑스)를 1-0으로 누린 프랑크푸르트(독일)는 1승1패로 3위(승점 3·골득실 –2)가 됐다. 2연패를 기록한 마르세유는 조 최하위(승점 0)에 머물렀다.

포르투갈 원정에서 시즌 첫패를 기록한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왼쪽)과 공격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히샬리송(가운데) 케인. 다음 경기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리스본=AP.뉴시스

손흥민과 콘테 감독 모두 변곡점에 놓이게 됐다. 혹시나 하고 이어왔던 기대를 이제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올시즌 선발 8경기 무득점의 '골가뭄'에 시달린 데 이어 슛까지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나 '신성' 아모링에게 벤치 대결에서 패한 콘테 감독의 용병술 모두 수술대에 오른 셈이다. 콘테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득점력과 히샬리송의 활약 등에 힘입어 5승 2무의 무패행진을 펼쳤으나 경기력에선 의문부호를 달고 있었다.

손흥민은 이날 리스본 현장에서 취재를 한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를 계속 치러온 경험으로서는 어웨이는 항상 어려웠다. 원정와서 쉬운 경기는 없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패배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면서 "오늘 패배가 선수들 전체에 약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이 밝혔듯이 토트넘은 다음 경기부터 이번 패배를 보약으로 삼기 위한 처방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콘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겨냥한 듯한 주전 선수들의 로테이션 체제 가동을 밝히며 변화를 시사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도 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매번 선발로 풀타임 출전할 수 없다. 때로는 교체로 나가거나 경기에 쉴 때가 더 좋다. 항상 선발로 나가는 오래된 습관을 고쳐야 한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18일 오전 1시 30분 레스터 시티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경기다. 이 경기를 마치면 EPL은 약 2주간 A매치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만큼 토트넘으로서는 총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르팅 CP전에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든 손흥민과 콘테 감독이 과연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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