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증시 부진에 2분기 순익 '반토막'

고정삼 2022. 9. 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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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중 증시 부진에 따라 수탁수수료와 펀드평가·처분이익이 감소했고,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처분손실도 큰 폭으로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증권사의 영업실적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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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에 따라 수탁수수료와 펀드평가·처분이익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의 '2022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2조588억원)보다 47.4% 감소한 1조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2천775억원)과 비교하면 52.5%(1조1천950억원) 줄었다.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0%로 전년 동기(7.6%)보다 3.6%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식거래대금·수탁수수료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항목별 수익을 살펴보면 지난 2분기 증권사 전체 수수료수익은 3조7천560억원으로 전분기(3조9천558억원) 대비 1천998억원(5.1%) 감소했다. 이 중 수탁수수료는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전분기(1조4천597억원)보다 1천504억원(10.3%) 줄어든 1조3천93억원으로 집계됐다.

IB부문 수수료는 1조5천796억원으로 전분기(1조5천696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천41억원으로 전분기(3천242억원) 대비 201억원(6.2%) 줄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지난 2분기 기준 1조2천62억원으로 전분기(1조8천518억원) 대비 6천455억원(34.9%) 감소했다. 주식관련이익은 전분기(579억원) 대비 4천381억원(756.1%) 증가했다.

채권관련이익은 1조412억원으로 전분기(1조3천651억원) 대비 3천239억원 감소했다. 파생관련이익은 1조7천515억원으로 전분기(3조1천590억원) 대비 44.6% 줄었다.

지난 2분기 증권사 전체 기타자산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천156억원(119.2%) 감소했다. 외화 관련 손익은 1천518억원(418.2%) 증가한 반면, 펀드관련손익은 2천668억원(32%) 감소했다.

58개 증권사의 2분기 말 기준 자산 총액은 654조5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9천억원(0.7%) 감소했다. 부채 총액은 575조2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7천억원(1.2%) 줄었다. 예수부채와 RP매도가 각각 7조2천억원(7.5%), 10조9천억원(7.7%) 감소한 반면, 기타로 분류된 파생상품부채는 9조4천억원(4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79조2천억원으로 전분기(77조4천억원) 대비 1조8천억원(2.3%) 증가했다.

선물회사 4개사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4억9천만원으로 전분기(86억9천만원) 대비 18억1천만원(20.8%) 증가했다. ROE는 1.9%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중 증시 부진에 따라 수탁수수료와 펀드평가·처분이익이 감소했고,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처분손실도 큰 폭으로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증권사의 영업실적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탁수수료 감소와 채권평가손실 등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고위험·고수익 추구와 손실인식 지연 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고위험 자산 투자 확대와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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