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상원 의장 만난 김진표 "친환경 산업·공동수주 확대 힘 모으자"
스페인 측, 한국 內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원 언급..교류 확대 의지
(마드리드=뉴스1) 김유승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간) 안데르 힐 가르시아 스페인 상원의장을 만나 신재생 에너지·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과 건설 분야 공동수주 지역 확대를 위해 양국 의회가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스페인 측도 이를 지지하며 양국 교류 확대 의지를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상원을 방문해 힐 의장과 약 30분 간 대화를 나눴다. 한국 대표로서 힐 의장과 마난 것은 김 의장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승원·기동민·윤영찬 의원과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배석했다.
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실질적인 협력 분야에서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미래 산업 △양국의 우수한 건설업을 토대로 한 제3국 공동 진출을 강조했다.
특히 김 의장은 제3국 공동 진출과 관련, 대상 지역을 중동에서 아시아·중남미로 확대하고 사업 분야도 건설업과 토목에서 신재생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이외에도 힐 의장을 상대로 K방산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K2, K9, FA-50 등 우수 무기의 수입을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스페인 에어버스 사의 무기를 수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스페인 측에 '호혜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힐 의장은 김 의장이 제안한 부분에 대해 양국 의회가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힐 의장은 특히 김 의장이 협력하자고 한 '친환경 미래 산업'에 대해 인류 공동의 과제인 기후위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친환경 미래 산업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범적 사례로 삼자고 화답했다.
힐 의장은 또 '제3국 공동진출'에 대해서도 양국 의회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김 의장은 또 지난 11년 간 스페인 상원 의장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데, 의회 차원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2030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도 요청했다. 김 의장은 부산 엑스포 주제가 미래·환경·기술인 만큼, 엑스포 유치가 힐 의장이 강조한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을 내세웠다.
의장실 관계자는 "힐 의장이 지지 여부에 대해 확답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문제 해결과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협력 관계 심화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의회가 힘을 합쳐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인구와 경제 규모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 △내전과 독재를 딛고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점 등 양국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서로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필연적이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각 2번씩 스페인을 방문한 일명 '2-2-2'가 전례 없는 일이라며 고위급 인사 교류를 기반으로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우애 정서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 의장은 이에 '인류 보편 가치'를 강조하면서 양국 협력의 토대가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라고 호응했다.
또 스페인 문화 보급 기관인 '세르반테스 문화원'의 한국 개원을 서두르고 있으며, 올해나 내년 중 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원 개설이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과 힐 의장은 회담에 들어가기 전 양국 의회의 친선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다. 힐 의장은 은으로 제작된 스페인 상원 기념주화를 김 의장에게 건넸다. 김 의장은 음악 애호가인 힐 의장에게 청자로 제작된 장구를 증정하며 "한국의 소리를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오는 14일(현지 시간)까지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포르투갈 국회의장을 만나며 의회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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