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인플레 공포에 2년만에 최대폭 하락..나스닥 5.2%↓(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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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개장 직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상회,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고 더 오래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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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여파가 컸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떨어진 3만1104.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7.72포인트(4.32%) 폭락한 3932.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만1633.5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3대 지수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이다. S&P 500 기업 중 490곳 이상의 주가가 이날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가 광범위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지난달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당시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분간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손에서 벗어날 경우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고강도 긴축을 암시하는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 6일 이후 반등하기도 했지만 13일 하루 만에 일주일 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개장 직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상회,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고 더 오래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연준이 주목하는 이 지표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7월(0.3%)의 두 배로 치솟았다는 소식은 더욱 큰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8월 CPI 발표 후 9월 0.5%포인트 금리인상 기대를 접고 최소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견고한지, 연준의 대응 규모가 얼마나 될지를 시장은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며 9월 기준금리 인상폭 전망치를 1%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75%를 돌파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3.361%에서 이날 3.422%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술주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9.5%,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9.4% 각각 급락했고 애플(-5.9%), 마이크로소프트(-5.5%), 구글 모회사 알파벳(-5.9%)도 대폭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유니티소프트웨어(-13.4%)를 비롯한 일부 기술주는 두 자릿수 대 폭락을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 또한 높아졌다는 우려에 따라 증시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윌밍턴트러스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심지어 숲의 끝이 어디인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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