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ETF 1위' 맹추격.."은퇴자 상품으로 시장 공략"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은 약 2년 만에 2.6배 증가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순자산총액이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23.84%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37.97%를 기록,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위협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빠른 성장 비결에 대해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만나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에 몰려있는 당시 ETF 시장 특색에서 벗어나 연금 등 장기투자에 적합한 테마를 발굴하고, 새로운 상품을 내놓은 덕분"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ETF 태동기 시절부터 삼성자산운용에서 ETF를 다룬 전문가다. 2019년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ETF의 본질인 '저비용'과 '장기투자'에 주목했다. 앞으로 연금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당장 팔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테마,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기 투자용 ETF 상품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고,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테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 대표는 "S&P500 현물 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 ETF'의 경우 출시 초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이후 코로나19(COVID-19)로 미국 투자 붐이 불고, 연금시장도 커지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 등 테마 ETF들도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ETF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0년 8월7일 상장한 TIGER 미국S&P500 ETF의 순자산총액은 상장일 당일 150억원에서 그해 12월30일 1159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장일(2020년 12월8일) 당시 72억원이었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의 순자산총액은 한 달 만에 1155억원을 넘어섰다.
덕분에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28조9347억원으로 지난해 8월 말 대비 42.5%, 2020년 8월 말 대비 159.5%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시장점유율은 23.84%에서 37.94%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내에 1위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순자산총액 차이는 약 3조원이고, 시장점유율 격차는 약 4%포인트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언제 1위를 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연금에 투자할만할 장기 테마와 상품을 제공해 투자자들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ETF로 수익을 얻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순위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환경이 바뀐 만큼 앞으로는 테마 위주의 상품보다는 은퇴자들을 위한 ETF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은 사회초년생 등이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장기 테마, 글로벌 우량주들을 활용한 ETF 상품을 출시했다"며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ETF 상품 라인업이 어느정도 갖춰진 만큼 눈을 돌려 은퇴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TIF(타깃인컴펀드) ETF인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TIF는 은퇴 후 노후자산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이자와 배당소득 같은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를 뜻한다. 지난달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와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 등 ETF 4종의 상품구조를 월분배 ETF로 바꾼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은퇴자들에게 매달 분배금(배당금)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한 것이다.
ETF 조직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전략ETF운용본부와 캐피탈마켓 본부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ETF운용부문 산하에는 글로벌ETF운용본부, ETF운용본부 등이 있다. 현재 ETF운용부문 인원은 김 대표를 포함해 20명이다.
김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캐피탈마켓 본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며 "ETF운용부문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ETF를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고, 개척해야 할 시장이 남아있다"며 "ETF운용부문을 통해 미래에셋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최초의 국내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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