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중후반부 접어들어..연말~내년초 변곡점"

김보겸 2022. 9. 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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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가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의 물가 상승률 차이와 이에 따른 통화정책 전망 차별화에 따라 24년래 최고치를 기록(엔화 약세)했다.

다만 미국과의 물가차이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어 엔화 약세도 중후반부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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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보고서
긴축·일본 위상 약화로 엔화 약세 지속하지만
日, 갚을 돈보다 받을 돈 많은 순채권국인 만큼
소득수지 규모 고려하면 엔화 약세 끝무렵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엔화 약세가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과의 물가 차이가 정점을 통과하고 향후 경상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은 14일 “미국발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에 더해 일본의 위상이 약해지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의 물가 상승률 차이와 이에 따른 통화정책 전망 차별화에 따라 24년래 최고치를 기록(엔화 약세)했다. 2021년 이후 미-일 금리차와 달러·엔 상관계수는 0.97에 달한다. M2(광의통화) 증가율 차이 및 중앙은행 자산 증감 등으로 본 긴축 강도가 미국이 일본을 크게 상회했다는 설명이다.

또 공급 측 인플레이션에 일본의 7월 수입물가는 전년동기대비 48% 상승해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에너지 자급률은 11%에 불과해 주요 에너지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라 수입물가도 급등하며 무역수지 악화라는 악순환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2월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엔화의 안전자산 역할은 후퇴했다. 금융위기 때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미국 대비 일본의 경제 규모는 2000년 48%에서 2021년 22%로 감소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라진 일본의 위상 약화도 엔화 약세의 배경”이라고 짚었다.

다만 미국과의 물가차이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어 엔화 약세도 중후반부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 악화에 따른 경상수급 부진과 엔화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일본은행 역시 미국과 달리 완화적인 통화정책 방향성을 고수하는 만큼 달러 대비 엔화 약세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일본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을 단행하며 가파른 엔화 약세를 경계하고 있으며, 일본이 세계 최대의 순채권국이라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많은 만큼 소득수지 규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가을 이후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에 따른 서비스수지 회복 가능성 및 소득수지 규모를 고려하면 일본의 경상 수급도 개선될 수 있다”며 “엔화 약세 사이클의 변곡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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