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 중위소득, 아시아계 절반..소득불균등 10년 만에 최고

박효재 기자 2022. 9. 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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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카페에서 흑인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흑인 가구의 중위소득이 아시아계 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13일(현지시간) 연례 통계 자료집인 ‘미국의 수입: 2021’을 통해 미국 내 인종별 소득 통계를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중위소득은 7만784달러(약 9800만원)로 조사됐다.

중위소득의 인종별로 차이는 컸다. 아시아계 가구의 중위소득은 10만1418달러(약 1억4100만원)였고, 21%가 고소득 기준선인 20만달러(약 2억7800만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흑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4만8297달러(약 6710만원)에 그쳤다. 연소득 20만달러 이상 비율도 5.7%로 아시아계에 비해 낮았다.

미국에서 아시아계와 흑인의 소득 격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흑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2002년 4만3836달러에서 20년간 4400여달러 늘었는데, 같은 기간 아시아계 가구의 중위소득은 2만2000달러 가까이 늘었다.

히스패닉 가구의 중위소득도 5만7981달러(약 8050만원)로 흑인 가구의 중위소득보다 높았다.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7만7999달러(약 1억800만원)였고, 20만달러 이상 비율은 13.3%였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소득의 불균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전년 대비 1.2% 오른 0.494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소득 불균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인 현금 지원에 힘입어 실질 빈곤율은 9.2%에서 7.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근로 지원금과 주거지원을 제외한 공식 빈곤율은 11.6%로 전년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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