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경악'..8.3%로 예상치 훨씬 뛰어넘어

박지현 2022. 9. 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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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8.3%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했다.

에너지 물가는 휘발유(전월 대비 -10.6%)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5.0% 떨어졌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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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8.3%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했다. 지난 6월 9.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 8.5%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보다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 0.1% 하락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가 많이 떨어진 대신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은 것이 전체 물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

에너지 물가는 휘발유(전월 대비 -10.6%)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5.0% 떨어졌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에너지 중에서도 천연가스는 전월보다 3.5% 올랐고, 전기료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15.8% 급등해 1981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둔화했다. bjbi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사진=연합뉴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주거 비용 상승폭은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처럼 높고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추이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특히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별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이번 결과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1.0%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로써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는 내주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현재 인플레율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잇따라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부각한 바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연설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물가가 유의미하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지 여부를 단언하기 이르다"며 "이는 우리가 물러설 수 없고 물러서지도 않을 싸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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