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천만원 이상 VIP만 입장.. "그들만의 공간" 신세계百 강남점, 다이아몬드 라운지 신설

신세계 강남점 10층에 문 연 '다이아몬드 라운지'
연간 구매액 1억원 수준..'다이아몬드, 트리니티' 전용
VIP 중에서도 상위 등급만 선별.. 차규선, 하태임, 아니쉬 카푸어 등 고가 작품 20점 전시, 구매도 가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연간 구매금액 6000만원 이상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VIP 라운지를 신설했다.

기존 퍼스트 라운지가 여러 등급 회원이 입장해 지나치게 붐비거나 대기 시간이 발생한다는 고객 불만이 잇따르자, 상위 등급만 선별해 신규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9일 강남점 10층에 ‘다이아몬드 라운지’를 새로 열었다.

입장 조건은 다이아몬드·트리니티 등급 회원이다. 두 등급 모두 구매 일수 연 12회 이상이며, ‘다이아몬드’는 연간 6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

특히 1억원 이상은 세일리지(할인 혜택) 및 주차 서비스 등을 추가로 받는다. 이 중 최상위 999명을 선별한 등급이 ‘트리니티’다.

강남점은 기존 7층에 있던 퍼스트 라운지도 그대로 운영한다. 다이아몬드 라운지를 새로 만들면서 기존 공간은 구매 금액 4000만원 이상인 플래티늄 회원들이 이용하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대적인 공사를 단행해 영업 면적을 대폭 늘리고,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도 강화한 결과다. 전년 대비 매출이 4500억원 가량 늘었다.

이번에 문을 연 다이아몬드 라운지는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 13개 점포 가운데 두 곳에만 있다. 1호 다이아몬드 라운지는 지난해 8월 센텀시티점 2층에 들어섰으며, 기존의 4층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강남점 다이아몬드 라운지는 총 130여평 규모의 60여개 좌석을 갖춘 공간이다. 내부에 회원 전용 화장실도 따로 배치했다.

기존 VIP 라운지가 갈색·검정색 등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사용해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10층 라운지는 미국 상류층의 응접실 콘셉트로 꾸몄다고 신세계 측은 밝혔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해 박물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차규선 작가의 ‘Nirvana’, 하태임 작가의 ‘Un Passge’, 아니쉬 카푸어 작가의 ‘Flow’ 등 총 20여점의 고가 작품이 걸렸으며, 구매도 가능하다.

특히 백화점 업계 최초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브런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뉴는 수프와 샐러드, 파니니, 프렌치토스트 등이다.

여기에 스크램블에그와 구운토마토, 베이컨, 소시지, 볶은 콩으로 구성된 아메리칸 스타일의 조식도 제공한다. 또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키아 에 누보’의 커피와 다과를 디저트로 즐길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이아몬드 라운지와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백화점 업계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다양한 연령층의 점포 방문을 유도하고 있지만, 최상위 VIP에 대해선 여전히 ‘프라이빗 서비스’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VIP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내부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또 “기존 라운지의 고객 불편 등을 반영해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 회원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것”이라며 “인테리어와 브런치 모두 최상위 등급 고객에게 맞는 프라이빗·프리미엄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