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작전' 유아인 "균형 잡힌 인간 되기 위해 노력중" [MK★인터뷰]
배우 유아인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돌아왔다.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을 받지만, 그렇기에 신선함이 강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유아인은 극중 상계동 슈프림팀 리더이자 최강 드리프터 동욱을 연기했다.
이와 관련 유아인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유아인의 일문일답이다.
“다양한 장르, 기획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활동을 계속 해왔고 근래 들어 규모가 작은 영화도 했었고,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이번에는 오락 영화에 출연해서 대중에게 신나게 즐겨보는 시간을 주면 어떨까 생각한 부분이 작품을 선택한 큰 계기였다. 또 배우로서는 경험하지 못한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Q. 완성된 ‘서울대작전’을 보고 만족했나.
“사실 그 어느때보다 우려를 많이 한 작품이다. 그 우려가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진 작품이다 보니까. 이 작품은 오락 특성이 있어서 관객들과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공감대를 충분히 이뤄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만들까 걱정이 컸다. 근데 작품성 완성도를 벗어나서 콘텐츠로서의 충분한 즐길거리가 되는 영화다. 이 정도면 다행이다. 즐겨주실 분이 있다면 안도감을 느낄 것 같다.”
Q.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시 보는 점이 있다면?
“그게 계속 바뀐다. 그래서 다양한 작품을 접하면서 다양한 성향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고, 현재 지금 제가 와있는 상태에서 끌림, 그동안 이어온 흐름 안에서 어떻게 즐겁게 가져갈 수 있을까 전략 같은, 그때그때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 순간의 마음의 끌림인 것 같다. 작품, 감독 등을 보면서 철저한 기준을 세워놓지 않는다.”
Q. ‘서울대작전’은 1980년대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직접 의상이나 콘셉트에 참여했는가.
“제가 의상, 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배우로 알려지지 않았나. 사실 그랬었고, 근데 이번 작품은 제가 88년도 이해가 떨어지니까 전문적인 연구를 가진 의상팀을 이번에 적극적으로 믿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촬영했던 작품인 것 같다.”
“어느때보다 배우들과 의기투합해서 친해지는 시간, 목적없이 가까워지는 시간을 어느 작품보다 많이 보냈던 것 같다. 시간을 보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신인 시절을 생각하면 현장이 정말 불편했다. 워낙 촌놈이기도 하고, 저보다 어린 선배님들도 많은 연예계였다. 하지만 이들은 현장에서 편안함, 자유로움을 보이더라. 나랑은 엄청 다르다, 저런 자유로움을 내가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특히 이규형 배우님께 아주 크게 놀라고 감명받은 게, 한국 사회에서 선후배 나이 틀과 선후배 사이가 있는데 이걸 완전히 뛰어넘어서 띠동갑인 옹성우 씨와 친하게 지내고 격식도 없이, 불편함도 없이 섞이고 어울리는 것에 대해 한국 사회에 대한 희망을 느낀 것 같다. 현장에서 평등함, 개개인 주체로서 ‘누가 잘났네’ ‘선배네 후배네’를 뛰어넘고 동료로서 함께 할 수 있는 느낌을 강렬하게 느끼게 해줬다.”
Q. 아티스트 송민호의 출연도 관심을 받았다.
“아무래도 저희 작품이 정극이라면 우려 걱정이 컸겠지만, 송민호 씨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강하겠다고 생각했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쉽게 가져갈 수 없는 에너제틱한 표정, 표현력을 느낄 수 있어서 이 영화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함께 한 것 같다. 결과물을 보면서 연기적 수준을 가지고 그분을 평가하는 건 어불성설인 것 같다. 이 안에서 어떤 일을 했냐를 보면 감사한 것 같다. OST도 사랑받고 극중에서 신선한 바람을 넣어준 것 같다.”
Q. 실제 ‘2종 보통’ 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만, 동욱은 자타공인 최강 운전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능숙한 운전 실력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전문적인 일을 작품 속에서 가진다고 해서 많은 놀림을 당했었는데, 레이싱 서킷에 가서 직접 운전하면서 배움의 시간도 있었다. 직접 모든 걸 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전문 레이싱 분들과 공격적으로 움직임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차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자동차의 움직임을 배우 몸으로 표현하는 순간이 많았다. 함께 탑승한 규형이 형, 성우 형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는데 저는 왼쪽으로 움직이거나 하는 약간의 어리숙한 바보짓을 했던게 민망했던 것 같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는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 영화를 보고 표현해놨는지 눈치보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들의 태도로, 넷플릭스니까 편안하게 여러분의 시선으로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는 것 같다. 저도 그랬던 것 같다. 예전에 어려운 작품건 쉬운 작품이건 남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눈치를 보던 시절이 있다. 함께 즐기는 콘텐츠로서 어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즐기고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의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좋게 가져가면 좋으니까 좋게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유아인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또 직업적으로 현재 가장 고민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동안 성취는 저 혼자 거둔 성취가 아니지 않나. 그 안에서 내가 나를 더 귀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져가는 것 같다. 나는 소중하니까 이 개념이 아니고, 배우 유아인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내 맘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들. 함께 가져가는, ‘연예인이 공인이다 아니다’ 그 틀을 벗어나서. 저 혼자 만들지 않은 많은 관객분들과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이 만들어주신 유아인이라는 걸 귀하게 보살피고 케어하면서 좋은 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3년 정도 가까운 시간을 작품을 하면서 달려왔다. 조금 더 상업적인 대중적인 모습을 더 보여드린 시간인 것 같다. 이젠 조금 날 귀하게 쓰면서 많은 순간을 가져가려는 욕심보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귀하게 여기면서 가야겠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인 한계도 느끼면서 체력 관리도 하고, 외적인 것에 치중했다면 진짜 건강한 정신, 몸을 통해서 균형 잡힌 인간으로서 시간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을 하려고 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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