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피해자' 10대 맘, 극단적 선택까지.."얼굴에 똥 바르고, 영상 착취·협박" ('고딩엄빠2')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고딩엄빠2'에서 사이비 종교단체 피해자가 등장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N, K-STAR '고딩엄빠2'에선 19세 나이에 엄마가 된 김다정이 출연했다.
이날 김다정은 "2007년 6세부터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낸 그곳은 지옥이었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어 "아빠와 이혼 후 홈스쿨링 교육, 경제 활동을 지원해 준다는 말에 엄마가 절 데리고 한 종교 시설에 데려갔다. 그런데 엄마 얼굴을 볼 수 있는 건 고작 한 달에 한두 번뿐이었다. 게다가 전 밤낮없이 청소와 부업 등을 하며 노동을 착취당했다. 학교 구경은커녕 공부란 걸 해본 적이 없다. 그곳에선 공부는 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 엄마 역시 일을 다니며 번 돈을 모조리 헌금해야만 했다. 엄마가 정해진 헌금 액을 못 내는 날엔, 엄마가 보는 앞에서 저를 때렸다"라고 밝혔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김다정은 "옛날에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어떤 말까지 했냐면, 나가면 영상 인터넷에 뿌려 버린다고 했다. 영상 착취물이 있다. 한 명도 아니고, 몇 십 명한테 그랬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또한 "때리고, 눈에 파스 뿌리고, 얼굴에 가스총을 쐈다. 인간인가 싶다. 여자들끼리는 서로 감시하고 구속하게 만들었다"라며 "거기서 힘들었던 건 목사가 우리 엄마를 이용한 거다. 이가 빠져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엄마가 거기에 돈을 계속 내야 하니까, 어떻게 치료 얘기를 하겠냐. 이게 다 교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김다정의 친구는 "한 달에 헌금 2,000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못 채웠고, 그랬더니 얼굴에 똥을 발랐다. 제일 잔인했던 건 그냥 얼굴에 바르는 게 아니라 엄마에게 직접 자식한테 바르라고 했다"라고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김다정은 11년간 정규 교육도 못 받은 채 노동 착취를 당한 끝에 2018년 탈출했다. 이후 채팅을 통해 만난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 19세에 엄마가 됐다. 현재 22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21세 엄마이다.
남자친구는 김다정의 임신에 "넌 여자애가 피임 안 하냐?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당장 병원 가서 수술해. 막말로 너랑 나랑 죽고 못 살 사이냐. 내 한 몸 챙기기도 힘든데 너랑 애까지? 아 상상만 해도 끔찍해. 애 낳을 거면 혼자 알아서 해. 나 끌어들이지 말고"라는 폭언을 퍼부은 사연도 전해지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김다정은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었다. 그는 "자식을 낳은 건 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니까. 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만약 50억 원과 과거 중에 택하라고 한다면 난 정상적인 과거다. 다시 돌아가면 무조건 학교에 갈 거고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 지금은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지만 마약 아기 때부터 남들처럼 평범하게 자랐다면 과연 내 성격이 이랬을까 싶다. 가장 궁금하다. 타임머신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도 온종일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생각이 난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중학교 1학년 나이가 될 때쯤에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에게 설득당해 가지 않는 선택을 했다. 꼭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터놓았다.
[사진 = MBN, K-STAR '고딩엄빠2'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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