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5.16%↓.. 美증시, 물가지표 예상 웃돌자 2년래 최대 폭락
CPI, 전년比 8.3%↑.. 예상치 '8.0%↑' 웃돌아
근원 CPI 6.3%↑, 전월·예상치 모두 뛰어넘어
'연준이 9월 회의서 금리 1%p 인상' 가능성, 34%
애플·MS·알파벳·아마존 5~7% 이상 하락
뉴욕증시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로 예상을 웃돌면서 폭락세를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공포가 번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통화긴축 정책인 ‘자이언트 스텝’이 당분간 이어지고, 곧 다가올 회의에서는 1%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매물이 쏟아졌다.
13일(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하락한 3만1104.9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72포인트(4.32%) 떨어진 3932.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만1633.57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6월11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5~6% 폭락한 이후 하루 최대폭 하락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서 이날 발표한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3%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전달 기록한 8.5%보다는 낮아졌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치인 8.0% 상승을 웃돌았다.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0.1% 하락할 것이라던 예상과 어긋났다. 7월에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보합(0.0%)이었다. 물가 상승률 둔화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뎠던 셈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올라, 전월치인 5.9%나 예상치인 6.0%보다 상승 폭이 컸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전월치와 예상치인 0.3%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효과가 없었다는 근거라는 평가도 나왔다.
CPI 발표 후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0% 이상으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로 떨어졌다. 전날에는 91%였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4%로 전날의 0%에서 크게 올랐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보다 더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고강도 긴축이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75%~4%로 올릴 가능성도 장중 50%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2.25%~2.50%이다. 노무라는 이날 물가 지표 이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던 전망을 1%포인트 인상으로 수정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0bp 이상 오른 3.79%까지 상승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3.45%까지 상승했다.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30bp(=0.30%포인트)로 확대됐다.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경기 침체의 신호가 더욱 심화한 셈이다.
금리가 급등하자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5.9%)과 마이크로소프트(-5.5%), 알파벳(-5.9%), 아마존(-7.1%)이 모두 5~7%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9.5%)와 메타 플랫폼스(-9.4%) 주가는 9% 이상 폭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4% 이상 하락했고 인텔과 넷플릭스, 퀄컴의 주가도 6~7% 이상 급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5%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 산업, 금융, 자재(소재) 관련주는 3%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40포인트(14.24%) 급등한 27.2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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