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 19세 맘 김다정, 사이비 시설 피해자였다 [어저께TV]
[OSEN=오세진 기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역대급 사연을 가진 김다정 씨가 등장했다.
13일 방영한 ‘고딩엄빠2’에서는 종교 시설에서 11년 간 사회와 단절된 채 자라 간신히 탈출한 후 18살 나이에 임신해 19살에 엄마가 된 고딩엄마 김다정 씨가 등장했다. 이혼 후 사연자를 혼자 기르던 모친은 홈스쿨링과 지원을 해준다는 말에 한 종교 시설에 입단했다. 시설에서 모친과 만날 수 있는 건 한 달에 두 번뿐.
사연자의 모친은 일을 하며 번 돈을 모조리 헌금을 당했다고 한다. 정해진 헌금 액수를 못 내는 날은 모친이 보는 앞에서 사연자를 매질했다고 했다. 결국 공부가 하고 싶고 이대로 당할 수 없었던 다정 씨는 푼돈을 모아 청소년 센터 등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부모도 다정 씨에게 조그마한 자취방을 마련해주었다. 혼자 살게 된 다정 씨는 극도로 외로움을 느꼈고, 종교 시설에서 성교육을 전혀 하지 않아 피임은커녕 아무것도 몰라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친구를 무작정 믿었다.
18살 나이에 덜컥 임신을 하게 된 다정 씨. 그러나 남자친구는 나 몰라라 하며 다정 씨를 비난했고, 모친은 무작정 낳아야 한다고 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정 씨는 아이를 낳아서 잘 기르기로 다짐한다.
현재 다정 씨는 일주일에 5일 정도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채 혼자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늦은 시간에 일어나 게임을 하고 밥을 배달로 시켜먹는 등 다정 씨에게 생산적인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다정 씨는 “원래 간호조무사를 준비하고 있다가 관뒀는데 놀고 싶은 것도 있던 거 같아요. 3개월 정도 쉬었다”라며 부끄러워했다. 다정 씨 현재 상황은 오로지 지원금으로만 생활하는 상황.
그러나 다정 씨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바로 다정 씨는 종교 시설에서 갇혀 길러졌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 다정 씨는 가스검침원의 방문에도 얼어붙었고, 밥을 배달하러 온 배달원의 방문에도 얼어 붙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인교진은 “11년이라는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어”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런 다정 씨가 겪은 일은 과연 무엇일까? 다정 씨의 친한 오빠로 등장한 고일구(가명) 씨는 “다정이랑 어릴 때부터 봐온 사이다. 그곳에서 함께 탈출했다”라면서 “솔직히 남자 여자 다 분리해서 살아서 여자애들은 무슨 일을 당한 줄 모른다”라고 말했다. 다정 씨는 “영상을 찍어서 보관을 하는 거다”라면서 “옛날에 나 어릴 때 ‘너희 나가면 이거 인터넷에 뿌릴 거다’라고 했다. 나 그때 16살이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다정 씨가 갇혀졌던 사이비 종교 시설 사건은 온갖 시사프로그램은 물론, 뉴스까지 장악할 정도로 큰 사건. 하하는 "나 이거 TV에서 봤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일구(가명) 씨는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 건, 얼굴에 인분을 발랐던 것”이라면서 “아직도 생각난다. 거기서 제일 잔인한 건 그냥 바르는 게 아니라 엄마들한테 친자식 얼굴에 바르게 하지 않았냐”라면서 “우리가 학대를 너무 당해서 사실 괜찮아 보이지 않냐”라며 “눈에 파스 바르고, 가스총 얼굴에 쏘고, 그거 버텨야 한다고 하고”라는 말을 웃으며 말했다. 다정 씨 또한 편안한 얼굴로 “그게 인간인가 싶어”라며 웃으며 말해 모두를 슬프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다정 씨는 자기 자신을 자책하는 게 컸다. 박상희 심리상담가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람에게 당한 건 절대로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또 다른 다정 씨가 말해줘야 한다.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나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고, 박미선은 “본인의 힘든 이야기를 너무 무덤덤하게, 그 모습이 21살 나이에 저럴 수 있을 정도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정 씨는 아이를 위해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자 상담을 가는 모습을 보여 그의 앞날을 응원하는 패널들의 따뜻한 말이 영상을 가득 메웠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