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식이 뭐예요?".. 베트남 증권시장, 韓에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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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인도와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국 정부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신남방 11개국 중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한국 대형 증권사들은 베트남 증권시장 성장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강 법인장은 "1억명에 가까운 베트남 인구 중 증권계좌를 가지고 있는 인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나머지 절반 이상의 수요에 증권사들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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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베트남은 인도와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국 정부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신남방 11개국 중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다. 한국 기업들은 2021년 기준 9895만명의 인구와 IMF(국제통화기금) 추정 경제성장률 6.6%를 기록한 베트남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위 교역국이기도 하다. 국내 금융사들도 금융 서비스 노하우를 무기로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를 바탕으로 휴대전화를 통한 금융거래, 결제 서비스도 현지인들에게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K-금융은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찌민을 조용히 물들이고 있다. 조만간 베트남 금융시장이 한복으로 갈아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① "코리아뱅크 굿" 한국 은행들, 베트남 홀렸다
② 베트남, 국민 중 절반만 은행 계좌 보유… 갈길 먼 디지털 금융
③ "서류 내고 돌아서니 보험금 '뚝딱'… 베트남과 달라요"
④ "주식이 뭐예요?"… 베트남 증권시장, 韓에 열려있다
⑤ 예영해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장 "베트남 기업보험 개척자… 로컬기업과 협업에 신규 채널 확보까지"
⑥ 이의철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장 "텔레마케팅, 안된다고?… 신한라이프 베트남, 차별화로 대박쳤다"
⑦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3년 안에 베트남 12위권 은행으로… 2030년엔 톱10 안에"
⑧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장 "베트남 톱티어 증권사 될 것"… 글로벌 도전장
⑨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 대표 "MTS 베트남 최고 수준이라 자부… 올해의 화두는 디지털화"
⑩ 정희균 토스베트남 PO "젊고 빠른 성장세, 베트남의 매력"
호찌민(베트남)=전민준 기자 지난 8월24일 오후 2시 베트남 호찌민 1군에 있는 호찌민증권거래소. 거래소 정문은 거래전표를 손에 쥔 채 거래소를 오고가는 수많은 젊은이들로 발 딛을 틈조차 없이 복잡하다.
이들을 따라 거래소 내부로 가보니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전광판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복잡한 객장을 지나 사무실로 보이는 듯한 곳으로 들어서니 이번에는 여러 줄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새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현주소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한국 대형 증권사들은 베트남 증권시장 성장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24일) 오후 3시에 방문한 호찌민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현지법인 본사 영업부. 리버뱅크타워 7층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뚜띠엠 신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뚜띠엠 신도시는 호찌민이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베트남 경제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날 뚜띠엠을 바라보는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장의 눈빛도 사뭇 남달랐다.
강 법인장은 "1억명에 가까운 베트남 인구 중 증권계좌를 가지고 있는 인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나머지 절반 이상의 수요에 증권사들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은 온라인 계좌개설, 비대면 마케팅 등 신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본사 영업부에서도 열기가 느껴졌다.
호찌민증권거래소 맞은편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이헌우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 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며 성장잠재력을 또 한 번 체감했다"며 "증권계좌 개설은 5~7월 다소 주춤했지만 8월부터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025년까지 현지 '톱3'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다만 휴대폰 등을 통한 디지털화 속도는 더디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강 법인장은 "대면거래에 익숙한 베트남인들은 굳이 비대면거래를 찾지 않는다"며 "디지털화를 위해 신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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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베트남)=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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