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서거 때문에 축구를 연기해?" 바이에른 뮌헨, 英 디스 걸개 펄럭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영국 여왕 서거가 축구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지적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이날 경기 시작 전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대형 걸개를 걸었다. 걸개 내용은 “여왕의 죽음 때문에 축구를 연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 축구 팬들을 존중해라”였다. 최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서거 직후 프로축구 리그 일정을 중단한 영국 축구계를 비판하는 문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9일에 향년 96세 일기로 세상을 떴다, 영국 역사상 최장기간인 70년 동안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기품을 지키고 왕좌를 떠났다. 여왕 추모 행렬에 영국 축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영국 1부리그~4부리그 주말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뿐만 아니라 16일에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아스널-PSV 에인트호번 경기도 연기됐다.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경찰 자원의 한계 때문에 경기장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서 내린 조치다. 앞서 UEFA는 14일로 예정했던 챔피언스리그 레인저스(스코틀랜드)-나폴리(이탈리아) 경기도 하루 연기했다. 나폴리 원정팬들의 스코틀랜드 원정 응원도 금지했다.
이처럼 ‘축구 연기’에 반대 목소리를 낸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기분 좋게 홈 승리를 직관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 르로이 사네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2-0으로 무찔렀다.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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