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사 '안도의 한숨' 에틸렌-나프타 가격차 손익분기 300달러 회복

김종윤 기자 2022. 9. 1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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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사의 수익성 핵심 지표로 불리는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가격 차이)가 손익분기점인 300달러 이상으로 올라섰다.

에틸렌에서 원가인 나프타 가격을 뺀 스프레드는 NCC 기업의 수익성을 가르는 지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다운스트림 공장이 생산을 늘리면 에틸렌 스프레드 회복은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안에 NCC 공장 가동률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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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345달러 회복..국내외 공장 가동 축소 영향
정기보수 예고도 한몫 "매출 감소보다 시황 회복 우선"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사의 수익성 핵심 지표로 불리는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가격 차이)가 손익분기점인 300달러 이상으로 올라섰다. 국내외 기업들이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방식으로 에틸렌 수급 조절에 나선 결과다. 에틸렌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스프레드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에틸렌과 나프타의 톤당 가격은 각각 980달러, 645달러로 나타났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345달러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나프타 열분해(NCC) 과정을 통해 얻는다. 플라스틱·비닐·건축자재·접착제·페인트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대표 기초 유분이다. 에틸렌에서 원가인 나프타 가격을 뺀 스프레드는 NCC 기업의 수익성을 가르는 지표다.

올해 들어 에틸렌 스프레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지난달엔 80달러 밑까지 떨어지며 NCC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를 키웠다.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350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에틸렌 가격이 지난달 1년 내 최저가 790달러를 찍고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스프레드는 300달러 넘게 회복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대만 등 글로벌 기업이 NCC 가동을 조정한 효과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NCC 가동률을 80%로 낮췄다. 롯데케미칼의 NCC 가동률도 81%다. 최대 소비국가인 중국이 부족한 에틸렌 재고 확보에 나선 것도 스프레드 회복의 계기가 됐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다운스트림 공장이 생산을 늘리면 에틸렌 스프레드 회복은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안에 NCC 공장 가동률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정기보수가 예정된 점도 에틸렌 가격 반등에 긍정적이다. NCC 정기보수는 통상 4년마다 이뤄진다. 해당 기간 생산은 전면 중단된다. LG화학은 이달 여수 NCC 공장의 정기 보수에 돌입한다. 지난 7일 대한유화는 오는 11월까지 정기 보수를 이유로 사업장 전체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상반기에 여수 NCC 시설의 정기보수를 마무리했다.

올해 NCC를 보유한 기업들은 스프레드 악화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한유화와 여천NCC도 430억원, 3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사업 다각화로 적자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8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급감했다. 정기보수에 따른 매출 축소보단 시황 회복이 시급한 이유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 기간 동안 생산 중단으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정기 보수 이후 석유화학 시황이 회복되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 반등이란 견해도 나온다.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로 수요 불균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성도 원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첫째주 리포트를 통해 "에틸렌 스프레드 전망은 긍정과 부정적 견해가 공존하고 있다"며 "바닥 구간은 확인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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