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류 내고 돌아서니 보험금 '뚝딱'.. 베트남과 달라요"

호찌민(베트남)=전민준 기자 2022. 9. 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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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인도와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국 정부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신남방 11개국 중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다.

한국 기업들은 2021년 기준 9895만명의 인구와 IMF(국제통화기금) 추정 경제성장률 6.6%를 기록한 베트남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위 교역국이기도 하다.

탄화씨는 한국 생명보험이 보험료가 저렴한데다 보험금 지급기간도 베트남보다 빠르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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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다시 뛰는 신남방, 'K금융' DNA 심는다③] 풍부한 보장, 신속한 서비스로 차별화

[편집자주]베트남은 인도와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국 정부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신남방 11개국 중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다. 한국 기업들은 2021년 기준 9895만명의 인구와 IMF(국제통화기금) 추정 경제성장률 6.6%를 기록한 베트남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위 교역국이기도 하다. 국내 금융사들도 금융 서비스 노하우를 무기로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를 바탕으로 휴대전화를 통한 금융거래, 결제 서비스도 현지인들에게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K-금융은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찌민을 조용히 물들이고 있다. 조만간 베트남 금융시장이 한복으로 갈아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탄화 신한라이프 베트남 전략기획팀 매니저/사진=전민준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코리아뱅크 굿" 한국 은행들, 베트남 홀렸다
② 베트남, 국민 중 절반만 은행 계좌 보유… 갈길 먼 디지털 금융
③ "서류 내고 돌아서니 보험금 '뚝딱'… 베트남과 달라요"
④ "주식이 뭐예요?"… 베트남 증권시장, 韓에 열려있다
⑤ 예영해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장 "베트남 기업보험 개척자… 로컬기업과 협업에 신규 채널 확보까지"
⑥ 이의철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장 "텔레마케팅, 안된다고?… 신한라이프 베트남, 차별화로 대박쳤다"
⑦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3년 안에 베트남 12위권 은행으로… 2030년엔 톱10 안에"
⑧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장 "베트남 톱티어 증권사 될 것"… 글로벌 도전장
⑨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 대표 "MTS 베트남 최고 수준이라 자부… 올해의 화두는 디지털화"
⑩ 정희균 토스베트남 PO "젊고 빠른 성장세, 베트남의 매력"

호찌민(베트남)=전민준 기자 신한라이프 베트남 현지법인 전략기획팀 매니저로 근무하는 탄화(33·여)씨는 요즘 현지 보험 상품을 고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미 2개의 베트남 생명보험에 가입해 있는 탄화씨. 탄화씨는 한국 생명보험이 보험료가 저렴한데다 보험금 지급기간도 베트남보다 빠르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중이다.

지난해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은 올해 2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월 1만원 이하의 보장성보험을 텔레마케팅(TM)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보상서비스로 베트남 호찌민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이다.

지난 8월25일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에서 만난 탄화씨는 "한국 보험사들은 상품 경쟁력이나 보상서비스 경쟁력이 빠르고 훌륭하다"며 "엑설런트"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보험시장은 대면영업에 익숙하지만 전화로 잘 설명하면 상품 판매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보험사들이 베트남 보험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 특유의 편리하고 정교하면서도 빠른 서비스를 앞세워 고속 성장하는 베트남 보험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배승준 신한라이프베트남 부법인장은 "베트남 보험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나는 등 성장잠재력이 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보험사들은 선진화한 서비스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중이다. 손해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예영해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보험사들은 거래하고 있는 기업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보상처리를 마무리 하는데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며 "한국식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 정보를 축적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보험사들은 디지털화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베트남과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한 절차만으로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디지털화를 통한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현지에서 만난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현지인들은 현금지불과 방문거래에 익숙해서 변화에 대한 의욕이 크지 않다" 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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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베트남)=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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