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메카' 통영, '농구메카'로도 뜬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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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농구 메카 통영이 뜬다.'
경남 통영시가 새로운 '농구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KBL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통영시와 통영시농구협회의 적극성과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영시가 농구 전훈-대회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이끈 숨은 공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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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새로운 농구 메카 통영이 뜬다.'
경남 통영시가 새로운 '농구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통영은 인근 지역 남해와 함께 '축구 메카'로 잘 알려져왔다. 겨울철 제주도 못지 않은 온화한 기후와 잘 갖춰진 인프라 덕에 각종 프로-아마추어 축구팀들이 국내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는 단골 명소였다.
그랬던 통영이 최근 농구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둔 요즘은 바야흐로 남녀 프로농구 전지훈련 시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해외를 찾는 팀은 창원 LG(필리핀)와 전주 KCC, 원주 DB(이상 일본) 등 3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7개 팀은 국내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 통영(13∼17일)에서 합동 전지훈련을 갖는 팀이 대구 한국가스공사, 서울 SK, 고양 캐롯 점퍼스, 상무 등 4곳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 수원 KT는 강원도 속초를 택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8일까지는 통영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리허설 격인 '2022 KBL 컵대회'가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10개 전 구단과 상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도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하계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박신자컵'과 국내 최대 초등농구대회 '윤덕주배' 대회가 열리는 등 통영이 농구 메카로 변신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통영이 농구계의 '핫플레이스'로 뜨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다수의 팀들이 방문해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숙소, 음식점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그동안 축구 전지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갖춰놓은 덕이다. 특히 축구와 농구는 종목 특성상 시즌기와 비시즌기가 서로 겹치지 않기 때문에 농구팀들이 여름, 가을철에 편안하게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KBL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통영시와 통영시농구협회의 적극성과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3년 전 신축된 통영체육관은 프로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체육관을 사용하려면 관리 주체인 통영시의 협조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한다. 철저한 방역과 코트, 선수단 동선 관리는 물론 구단 버스 주차 공간까지 배려할 정도로 이른바 "풀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게 KBL과 구단들의 설명이다.
통영시가 농구 전훈-대회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이끈 숨은 공신이 있다. 김도한 통영시농구협회 회장이다. 김 회장은 농구 명문 마산동중-마산고-중앙대를 거친 농구 선수 출신이다. 스타 출신인 김영만 전 DB 감독(50)과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함께 뛴 35년 절친이기도 하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일찍 접었던 김 회장은 지역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농구 불모지' 통영을 농구하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전훈과 대회 유치를 위해 발로 뛰어다니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지방선거에서 제10대 통영시장으로 당선된 천영기 시장도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 김 회장과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KBL은 "컵 대회 유치를 위해 복수의 지자체가 신청을 냈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통영시의 의지와 성의가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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