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있을 때 지켜야" 고가 탈모 관리 '케어랩' 예약 꽉 찼다

배동주 기자 2022. 9.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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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포헤어 케어랩, 두피관리 임상 적용 두피관리센터
1월엔 24명 찾았지만, 지난달 월 방문객 160명
두피 상태 진단부터 어깨 마사지까지
두피 열감 개선·영양 공급 등 3종 프로그램 제공

“이번 달엔 ‘케어랩’ 예약이 다 찼습니다.”

탈모 관리 샴푸 ‘폴리젠’으로 유명한 닥터포헤어가 지난해 말 연 두피관리센터 ‘케어랩’. 이곳에선 매일 예약 전쟁이 펼쳐진다.

중·장년층의 숙제였던 탈모 고민이 2030세대 젊은 층으로 확장하면서 탈모 관리가 이제 ‘전문숍’을 찾아가 받는 관리의 영역으로 진화하면서다.

기능성 샴푸 구매 정도에 그쳤던 탈모 케어 시장이 관리로 변모하면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 케어 시장은 2017년 8000억원에서 이미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은지 닥터포헤어 케어랩 매니저는 “케어랩 개점 첫 달인 지난 1월만 해도 24명 수준이었던 월 방문객이 지난달 160명으로 늘었다”면서 “풍성할 때가 관리를 시작할 때라는 인식이 젊은 층에 번지면서 찾는 이가 늘었고, 한번 찾은 고객은 주 1회씩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닥터포헤어 케어랩 외관. /닥터포헤어 제공

케어랩은 닥터포헤어가 10년 동안 쌓은 두피 관리 노하우를 직접 제공하기 위한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개점했다.

2일 서울시 강남구 닥터포헤어 케어랩을 직접 찾아봤다. 건물 전체를 둘러싼 하얀 루버(건물 외벽 햇빛가리개)를 포함한 내부의 흰색 조명은 케어랩이란 이름처럼 실험실을 연상케 했다. 다만 관리를 받는 케어실 내부는 은은한 조명으로 편안함을 줬다.

케어랩 방문의 시작은 자가 진단이었다. A4 1장짜리 자가 진단서에는 기본적인 건강 상태는 물론 음주를 하는지, 한다면 얼마나 마시는지, 흡연을 하는지, 수면 시간은 얼마인지를 체크하게 돼 있었다. 아울러 스트레스, 편두통, 물은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도 물어왔다.

진단서를 받아 든 안 매니저는 “두피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 굉장히 민감한 피부”라면서 “예컨대 혈액 순환이 안 되고 두피에 열이 많으면 두피에 피지선의 분비물(피지)이 쌓이기 쉽고 이로 인해 모발이 얇아지는데, 진단서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닥터포헤어 케어랩 내 두피 및 모발 상태 진단 기기. /배동주 기자

자가 진단서 작성을 마치면 두피와 모발 진단을 받는 단계로 넘어간다.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두피모발관리사가 두피 상태와 모발 밀도·두께, 각질량, 두피 피지, 모공 상태, 모발 손상도 등을 체크했다. 모발 손상도를 살피는 데에는 최대 500배율 현미경이 사용됐다.

모발 손상도 진단까지 마친 후에야 케어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 케어랩은 진단에 따라 3가지로 나뉜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두피 노폐물을 제거하고 열감을 낮춰 탈모 진행을 늦추는 두피·탈모케어부터 마사지가 결합된 ‘헤어로스스파’, 두피 휴식을 돕는 ‘헤드스파’ 등이다.

탈모 걱정이 일부 있었지만, 탈모보단 두피가 건조하고 각질 등이 모공을 막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염증도 보였다.

안 매니저는 “평소 수면 질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나 음주, 흡연 등으로 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두피가 건조해지거나 충혈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아 헤어로스스파를 받았다. 따뜻한 증기를 이용해 각질을 연화시키는 작업이 시작됐고 샴푸와 마사지가 이어졌다.

이후에는 전극을 활용하여 토닉의 피부 투과를 증가시키는 ‘이온토포레시스’, 두피 열감을 낮추는 ‘크라이오’ 관리가 병행됐다.

케어랩 관리 프로그램 진행 모습. /닥터포헤어 제공

케어랩 관계자는 “두피·탈모케어는 이온토포레시스와 크라이오 등 기구 관리가 더 많고, 헤드스파는 기구 관리보다 휴식을 부여하는 마사지가 더 많이 들어가는 차이를 갖는다”면서 “최근에는 예방 차원의 관리를 받는 헤드스파 이용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마사지는 두피는 물론 어깨에서도 진행됐다. 안 매니저는 “어깨 마사지를 진행하는 이유는 두피로 가는 혈행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라면서 “순환 관리를 통해 두피 스스로의 힘을 키워, 표면상의 문제뿐 아니라 외부 자극과 변화에 저항력을 가질 수 있도록 두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를 마치고 다시 찍은 현미경 촬영에선 각질과 두피 피지가 일부 개선돼 있었다.

다만 울긋불긋했던 두피 염증은 개선되지 않은 채로 남아 아쉬웠다. 아울러 너무 긴 소요 시간도 부담이 됐다. 관리는 60분이었지만, 두피 진단부터 관리, 관리 후 진단 그리고 대기 시간까지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닥터포헤어는 올해 하반기부터 케어랩 신사, 홍대, 여의도 등 주요 거점 지역 중심으로 케어랩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4곳 관리실을 모두 가동하고 있다. 월 방문객 160명은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이다.

케어랩 두피 피지 관리 이전(오른쪽)과 이후 모습. /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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