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우크라 전쟁 종결 반영中"..글로벌 훈풍에 코스피↑

유준하 2022. 9.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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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I 지수 11주만에 상승 반전..반도체 투톱 4%↑
각종 원자재 레버리지 ETN 급등세 주목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추석 연휴 동안 휴장했던 한국 증시가 2% 넘게 올랐다. 반도체 두 대장주가 4%대 오른 가운데 니켈과 콩 등 원자재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의 급등이 주목된다. 이에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DXI 지수 11주만에 상승 반전”…반도체 투톱 4%↑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4%(65.26포인트) 오른 2449.54에, 코스닥 지수는 2.44%(18.98포인트) 오른 796.7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장 중 24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보인 점도 코스피 강세의 주요인이다. 기관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7154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396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하며 1조1030억원 가량 코스피 주식을 팔았다.

이날 반등은 얼어붙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다시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지난 8일 기준 연중 최저점을 이어가며 악화된 투심을 방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5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51조7043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특히 반도체 두 대장주의 상승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4.5%(2500원) 오른 5만81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4.87%(4400원) 오른 9만48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은 장 중 5% 넘게 뛰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디램익스체인지지수(DXI)는 0.2% 상승해 11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고 짚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랠리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 동안 있었던 글로벌 증시의 연속적인 상승세를 하루에 반영했다”며 “투자심리 개선과 달러 약세 지속에 근거한 반등세가 뚜렷한데 이번주 중 코스피 2500선 돌파 시도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각종 원자재 레버리지 ETN 급등세…이유는?

반도체 투 톱의 상승 주도 외에도 이날 급등 종목은 대부분 원자재 레버리지 ETN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반영 중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대신 2X 니켈선물 ETN(H)는 25.3% 올랐고 하나 레버리지 콩 선물 ETN(H)은 15.15% 상승했다. 이어 TRUE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14.4%,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도 14.3% 오르는 등 각종 원자재 ETN이 급등했다.

이 같은 원자재 ETN 상승은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란 평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화 강세 전망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이 크고 전쟁 종결이 된다면 긴축의 필요성이 보다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쟁이 끝난다면 푸틴이 자국 외로 나가는 수출을 더 조일 것”이라며 “전날(12일)도 곡물이 많이 올랐는데 시장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연휴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도 급등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9월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의 정착지 20곳을 해방했다.

또한 러시아의 협상 지속 의지 표명도 주목할 만하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상에 조속히 착수하자는 취지로 볼 수 있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발언이 우크라이나의 전세 역전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전쟁 분위기 반전이 주목된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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