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기로' 코오롱티슈진, 임기 2년 남은 韓 지점장 돌연 교체

김양혁 기자 2022. 9.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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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이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한국지점장을 돌연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기존 지점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겸직했던 만큼 업무 분담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이 드러날 상장폐지 여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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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임기 2년 남은 韓 지점장 교체
3년째 거래중지..상폐 여부 대응 본격
본사 대표 美 시민권자, 직접 대응 어려워
"업무분담 차원, 거래재개 절차 충실히 이행"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뉴스1

코오롱티슈진이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한국지점장을 돌연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기존 지점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겸직했던 만큼 업무 분담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이 드러날 상장폐지 여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코오롱티슈진은 최근 권순욱 재무전략 이사를 한국지점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김정인 한국지점장은 지난 1월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사임했다. 코오롱티슈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맡은 김 전 지점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 말까지였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지만, 지난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코로롱티슈진은 2020년부터 노문종, 한성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 중인데, 두 사람 모두 미국 시민권자이다. 대표이사들은 현재 미국 시민권자로 현지에 머물고 있다.

신임 한국지점장은 국내에서 회사의 상장폐지 대응에 직접 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 신임 지점장은 코오롱티슈진 이전에 티슈진에서 2017년 5월부터 CFO를 맡아 상장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11월 코오롱티슈진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당시 한국지점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에 5년 만에 한국지점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권 지점장은 과거 2019년 검찰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변경 의혹 수사 과정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한국지점장 교체는 기존 지점장이 CFO도 맡고 있어 하나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다”라며 “상장폐지와는 연관이 없으며 관련 계획서 제출을 위해 충실히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는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10월 중에는 윤곽이 드러난다. 회사는 오는 9월 23일까지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는 지난 8월 31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코오롱티슈진에 부여한 개선기간 1년이 종료됐다고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서류를 받은 이후 20영업일 이내에 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신약 인보사의 성분 논란을 시작으로, 임원진 횡령·배임 혐의 등 내부 악재로 인해 3년째 거래 중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6만1638명으로, 전체 주식 가운데 35.02%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 측은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에 무게를 두는 듯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과 지주사인 코오롱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총 743억원을 지원했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영구 전환사채 33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보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계획 대로라면 오는 2025년 완료될 전망이다. 여기에 싱가포르 바이오 기업에 70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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