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새 '금맥' 캐는 은행들.. 현지 스타트업과도 맞손

허지윤 기자 2022. 9. 14.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베트남 시장이 국내 은행들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은행 등 일부 금융사들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전통적인 은행 업무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정보기술(IT) 기업의 지분에 투자하거나 현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 가운데 베트남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시장 공략은 최근 베트남 현지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스타트업 금융 지원 등 여러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시장이 국내 은행들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은행 등 일부 금융사들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전통적인 은행 업무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정보기술(IT) 기업의 지분에 투자하거나 현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 가운데 베트남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 1993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현지 외국계 은행 중 지난해 기준 총자산과 순이익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늘었다. 신한은행의 전체 해외법인이 올해 거둔 상반기 순이익은 1928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약 45%를 베트남 법인이 벌어 들인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달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ing) 전략상품 ‘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달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와 외국환 신고, 현지 행정 업무와 금융 지원 등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회계 법무 전문 법인 KNL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신한퓨처스랩 하노이 개소식’과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팜 홍 꾸엇 베트남 과기부 국장,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쩐 반 똠 베트남 과기부 차관, 김명희 신한금융그룹 CDO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시장 공략은 최근 베트남 현지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스타트업 금융 지원 등 여러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 이커머스 선도기업인 ‘티키(TIKI)’ 지분 10%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벤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의 하노이 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에 따른 고수익을 얻겠다는 게 신한은행의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지금껏 국내 스타트업 11곳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40곳의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도 베트남에서의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997년 하노이지점을 개설하며 베트남에 진출해, 2017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이 하노이, 다낭, 호치민 등에 총 17곳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5%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비대면 리테일 영업과 자산수탁사업, 투자은행(IB) 주선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우리은행 전경. /우리금융그룹

NH농협은행도 올 하반기 호치민지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은행과 증권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핀테크 업체 토스는 2년 전 베트남에서 ‘만보기 앱’ 서비스를 출시하며 현재 300만명이 넘는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 향후 송금, 계좌 개설, 소액 대출 등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게 토스의 계획이다.

이 밖에 하나금융그룹은 계열 증권사인 하나증권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베트남 증권사 BIDV증권의 지분 35%를 1420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BIDV 증권은 베트남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증권 자회사로, 지난해 주식 위탁 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1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은 금융 시장이 아직 초기 성장 단계에 있고, 젊은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베트남 투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베트남 인구는 9750만명으로, 전체 국민 중 19세 이하가 29.9%, 20~39세가 32.5%의 비중을 차지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