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급 속도..'공조2' 전작보다 빠른 흥행, 인기 비결은?
전작 '공조'에서 쌓은 팬덤 효과.."가족들과 손꼽아 기다려"
지루할 틈 없는 웃음 포인트, 액션..2030세대 저격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는 전통적으로 코미디 장르가 강세를 보여왔다”며 “‘공조2’의 흥행은 이같은 계절, 시기적 특수한 요인에 더해 대체로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뤘던 ‘한산: 용의 출현’, ‘헌트’, ‘비상선언’ 등 여름 대작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밝은 코미디에 관객들의 수요가 몰렸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편보다 2배 빠른 속도…연휴에만 283만 명
지난 7일 개봉한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 분)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공조2’는 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4일동안 283만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수 334만 3579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설 연휴를 강타했던 ‘공조’ 1편과 올 여름 극장가에서 장기 흥행을 견인한 외화 ‘탑건: 매버릭’의 개봉 12일째 300만 돌파 성적보다 2배 빠른 속도다. 개봉 8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한 ‘한산: 용의 출현’의 기록도 뛰어넘었다. 더군다나 14일 연속 예매율 1위를 수성 중인 만큼 앞으로도 강력한 흥행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조2’는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7년 개봉한 ‘공조’ 1편이 웃음과 감동을 책임지며 관객들에게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781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전작 ‘공조’는 한국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이 공조 수사를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빠른 전개와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 있는 대사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설 연휴 극장가를 휩쓸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과 ‘공조2’를 관람했다는 회사원 김민지(29) 씨는 “5년 전 가족들과 ‘공조’를 보고 배꼽 빠지게 웃었던 좋은 추억이 있어서 ‘공조2’의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며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가족들과 관람했는데 현빈과 유해진의 차진 케미에 다니엘 헤니까지 추가돼 배우들의 앙상블을 즐기는 재미가 2배였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공조2’는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가 목적은 같아도 서로를 의심하는 긴장감 넘치는 삼각 공조로 전편보다 몰입도를 더 높였다는 평이다. 특히 현빈과 다니엘 헤니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공조2’로 17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곳곳에 배치된 웃음 포인트·화려한 액션
극 중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 역을 맡은 임윤아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나홀로(?) 코믹 삼각 로맨스가 중간중간 경직된 분위기를 환기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는 평도 있다. ‘공조2’를 관람한 대학생 선윤경(22) 씨는 “‘공조2’의 일등공신에 임윤아를 빼놓을 수 없다”며 “전작에서도 홀로 현빈과 멜로를 찍는 모습이 웃음을 줬는데 FBI 잭이 등장하면서 둘 중 누구를 선택할지 혼자만의 고민에 빠진 모습이 너무 웃겼다. 전반적으로 웃음 포인트가 전작보다 많았다”고 호평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무겁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며 “2030 세대를 사로잡을 웃음 포인트와 화려한 액션 모두를 충족했다. 이들이 부모님 세대를 극장으로 유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CGV 통계에 따르면 ‘공조2’의 관객은 20대가 28.4%로 가장 많았고, 30대(26.2%), 40대(23.8%)가 뒤를 이었다.
오 평론가는 이어 “추석 연휴기간 별다른 경쟁작이 없는 시기적인 행운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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