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골' 권창훈-'13골' 이승우, 붙박이였던 이용-남태희 [명단 발표 후]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K리그 28경기 0골의 권창훈. 30경기 13골의 이승우. 그리고 한때 누가와도 대표팀 붙박이였고 파울루 벤투 감독도 사랑했던 이용과 남태희.
이처럼 누가봐도 주전인 선수를 제외하곤, 몇몇 선수들이 뽑혔는지 아닌지는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딱 좋다. 이번 9월 A매치가 월드컵 소집전 마지막 명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몇 선수들과 포지션의 상황을 분석해보며 왜 뽑혔고, 뽑히지 못했는지를 얘기해본다.
▶오른쪽 풀백 : 김문환은 확정적… 이용에게 기회 있을까
4백 라인에서 왼쪽풀백과 중앙 수비 두명은 주전이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김진수-김영권-김민재). 그런데 오른쪽 풀백은 애매하다. 김문환이 대표팀 명단에 드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무조건 주전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런면에서 이용이 이번 9월 명단에 들지 않은 것은 놀라우면서도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이용은 전북 현대에서 김문환에게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본인도 월드컵 출전을 위해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수원FC로 이적했지만 예전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표팀 최고참인 만 36세의 나이도 예전 같은 활약을 하기 쉽지 않은 걸림돌이다.
이용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모두 한국 대표팀 주전 오른쪽 풀백이었다. 확고했다.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송종국 이후로 이렇게 연속으로 주전을 차지한 선수가 없었다.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모두 중용했다. 물론 벤투 감독도 부임 초기인 2018~2019년 대부분의 경기에 이용을 선발로 썼다. 하지만 2021년 김문환과의 경쟁, 그리고 그 사이 윤종규 등 다른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가는 것에 반해 이용의 활약은 뒷걸음친 것이 벤투 감독이 이번 9월 명단에서도 제외한 이유로 보인다.
이번에는 이용 대신 윤종규가 뽑혔다. 과연 3회 연속 월드컵 주전을 노리던 이용은 이대로 월드컵 최종명단에 탈락하게 되는 것일까.
▶한자리 정도 남은 중앙 수비-중앙 미들
중앙 수비는 김영권과 김민재, 권경원까지 3명은 확정적으로 보이며 권경원이 No.3 자리도 맡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네 번째 중앙 수비수. 후보는 정승현과 조유민, 박지수다. 26인 명단의 특성상 두 명이 뽑힐 수도 있지만 3명다 뽑히기는 힘들어보이는 상황. 올시즌부터 급격하게 올라온 조유민일지, 그동안 꾸준히 명단에는 들었지만 경기는 나오지 못했던 정승현이나 박지수일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는 박지수가 제외됐다.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도 3명은 확정적이다. 정우영과 황인범은 주전이며 백승호가 No.3 자리를 맡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가장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심한 곳으로 정우영-황인범 조합이 아니면 아예 이재성이나 권창훈 등 기존 2선에서 뛰는 선수가 내려올 가능성도 있을 정도다.
No.4 중앙 미들 자리에 그동안 김진규, 김동현, 고승범, 손준호 등이 경쟁했지만 일단 김동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는 손준호가 뽑혔지만 김진규-고승범-손준호 중에 두명이 뽑히거나 혹은 마지막까지 활약도를 보고 한명을 뽑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넘치는 2선, 이강인까지 들어와… 권창훈 뽑히고 이승우 안뽑히고
한국은 유독 2선의 좋은 자원이 많다. 이미 주전이 확정적인 손흥민-이재성-황희찬을 제외하고도 백업급에 이번에는 양현준, 나상호, 권창훈, 이강인이 뽑혔다. 여기에 K리그1 MVP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엄원상, 울리 슈틸리케 감독때부터 '황태자' 소리를 들어왔던 남태희, 독일에서 부활을 꿈꾸는 '벤투호 경력자' 이동준과 이동경, 전북에서 후반기부터 살아나고 있는 송민규까지.
나상호와 권창훈이 왜 뽑혔는지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 하지만 권창훈은 최근 2년간 A매치 13경기 7골로 벤투호 출범 후 권창훈만큼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없을 정도다. 물론 올시즌 K리그1에서 28경기 0골이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대표팀에 오면 제 몫을 하는 선수다. 여기에 중앙, 왼쪽, 오른쪽에 모두 활용이 가능하고 많이 뛰며 연계 플레이가 뛰어나다. 대표팀에 오면 제 몫을 하기에 리그 활약과는 별개로 벤투 감독의 선호가 이해된다.
나상호의 경우 5월부터 K리그 16경기 3골, 8월부터 7경기 0골로 부진하기에 비판의 목소리는 이해된다. 하지만 벤투 감독 부임이후부터 국가대표로 데뷔해 22경기나 뛰었을 정도로 벤투 감독이 매우 선호하는 2선 윙어-공격수 스타일임을 꾸준히 증명해왔다.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반면 K리그 30경기 13골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승우는 이번에도 대표팀에 뽑히지 않으면서 3년 3개월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않게 됐다. 이정도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다면, 그리고 사실상 최종이라 봐도 되는 9월 대표팀에도 뽑히지 않았다면 월드컵 명단에 드는 것은 힘들다고 봐야한다. 가뜩이나 2선에는 많은 선수들이 있는데 이미 K리그에서 충분히 활약하는 이승우가 뽑히지 않고 있다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남태희는 또 다시 월드컵 목전에서 눈물을 흘리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도 예선에서 5경기나 뛰었지만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딱 한번 대표팀 소집을 제외하곤 끝내 월드컵을 가지 못했었다. 홍 감독 사임 후 슈틸리케 감독 부임 때는 '황태자'라 불리며 거의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는 것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명 더 두는 것을 선호하는 신태용 감독과의 궁합이 맞지 않아 2018 러시아 월드컵도 가지 못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남태희에게 남다르다. 2012년부터 무려 10년간 활약하고 있는 카타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카타르리그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한국 선수로 카타르의 모든 것을 아는 선수인데 벤투 감독 부임 후 잦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잦다. 지난 3월 UAE전에서 0-1로 질 때 한번 뛴 후 더 이상의 호출도 없는 상황. 이번 9월 명단에도 제외됐다.
중용됐던 벤투 감독 초창기와는 달리 갈수록 출전 기회가 적어지고 경쟁자는 많아진 상황에서 삼세번의 기회를 잡을지, 마침 10년간 몸담은 카타르에서 하는 월드컵을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남태희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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