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세' 밀린 황희찬, 울버햄턴 태도도 바뀌었다? [SS포커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5경기 166분.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황소’ 황희찬(26·울버햄튼)이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이리그(EPL) 개막 이후 소화한 출전 경기 시간이다.
지난 시즌 독일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턴을 통해 EPL에 입성한 황희찬은 리그 30경기를 뛰며 5골(1도움)을 기록, 연착륙했다. 시즌 중반 공격 패턴을 읽은 상대 수비 견제에 고전했으나 선배 손흥민(토트넘)도 EPL 데뷔 시즌 겪은 일이다. 때마침 지난 시즌 손흥민이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내면서 황희찬의 동기부여도 더 강해졌다. 비시즌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누구보다 개인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은 황희찬은 ‘EPL 2년 차’에 확실한 비상을 그렸다.
그러나 황희찬의 기대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달 6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개막 라운드(1-2 패)에 원톱으로 선발 출격해 다니엘 포덴세의 헤딩 선제골을 도울 때까지만 해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리즈전에서는 선발 85분을 뛴 황희찬은 풀럼과 2라운드에서도 선발로 나섰으나 58분을 뛰고 곤살로 게데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이후 3~6라운드까지 4경기에서는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고 3경기를 80분 이후에 교체로 뛰었다.
‘포르투갈세’에 밀려난 인상이 짙다. 포르투갈 출신인 브루노 라즈 감독은 팀 내에 무려 10명의 자국 선수를 데리고 있다. ‘여름 이적생’ 게데스도 포르투갈 출신인데, 3라운드 이후 황희찬 대신 선발 기회를 잡고 있다. 현재 울버햄턴은 수비라인을 제외하고 전방과 미드필더, 골키퍼 모두 포르투갈 선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황희찬은 조커 카드로도 최우선이 아니다. 라즈 감독은 스페인 출신 아다마 트라오레를 조커 1번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희찬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옛 은사’ 제시 마치 감독의 리즈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다. 황희찬 측 관계자는 “리즈가 제안한 건 사실이나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턴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입지가) 갈수록 애매해지면서 ‘가야 하나’ 잠시 고민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울버햄턴 구단도 만류하면서 황희찬은 팀에 남았다. 그러나 여름이적시장 종료 후에도 입지엔 변화가 없다.
특히 울버햄턴은 개막 후 6경기에서 단 1승(3무2패)에 그쳤을뿐더러 리그에서 최소인 3골을 기록 중이다. 설상가상 올 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2m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가 지난 3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십자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전 다친 히메네스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황희찬의 중용 대신 13일 베테랑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와 1년 계약을 발표했다. 황희찬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울버햄턴은 왜 황희찬을 붙잡았을까.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울버햄턴이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이 유력한 황희찬을 이르면 겨울이적시장에 더 높은 몸값에 내놓으려고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실제 황희찬을 화두로 한 울버햄턴의 태도는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 스폰 유치, 광고 등에 관한 기준 변화다. EPL에 정통한 복수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는 “울버햄턴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통해 한국 시장을 두드린 것처럼 황희찬을 통해 스폰 기업이나 광고를 유치하는 데 관심이 컸다. 최근 황희찬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 구단 훈련장 등을 공개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며 “다만 최근 들어 기존 (스폰, 광고) 단가보다 크게 낮은 금액으로 제안하거나, 여러 조건을 패키지로 묶어 내놓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스폰, 광고 금액을 떨어뜨려 제안한다는 건 구단이 선수와 이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면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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